포유류의 수명이 2억5000만 년 남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태양 에너지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데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도 늘고 있어서다. 지구 온도가 최대 섭씨 70도까지 상승하는 등 ‘뜨거운 환경’이 되면 포유류가 생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알렉산더 판스워스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팀은 대륙의 이동과 대기의 화학적 구성이 변동한 데이터를 토대로 포유류의 생존 기간을 이처럼 예측했다. 해당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25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강해지는 태양 에너지, 대륙 지형의 변화, 이산화탄소 증가 등 세 가지 요인에 의해 기후가 크게 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판스워스 교수는 “포유류의 생존이 불가능해지는 삼중고”라고 표현했다.
별의 생애 주기상 태양은 점점 뜨거워지다가 결국 수소가 부족해지며 폭발하게 된다. 앞서 과학자들은 이 시기가 약 76억 년 후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판스워스 교수가 계산한 결과 태양에 내뿜는 에너지는 1억1000만 년마다 1%씩 증가하고 있다.
연구진은 포유류가 사라지는 것은 훨씬 앞선 시점일 것으로 추정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2억5000만 년 후 적도를 중심으로 땅이 하나로 합쳐지는 초대륙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로 합쳐진 땅은 더 크고 두꺼워진다. 땅 아래의 맨틀 부분에 열도 더 많이 쌓이게 된다. 이로 인해 표면 온도가 더 빠르게 가열될 수 있다.
연구진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초대륙 환경을 예측한 결과 화산활동이 증가하며 이산화탄소 수치는 지금의 2배 정도로 높아지고 태양 에너지도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현재 인류는 매년 400억 톤(t) 이상의 탄소를 방출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의 온도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런 모든 조건을 종합했을 때 지구 온도는 섭씨 40~70도로 상승해 포유류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판스워스 교수는 “북부와 남부 주변의 일부 지역에서는 포유류가 생존할 수도 있지만, 지구를 지배하는 종은 더위를 견딜 수 있는 냉혈 파충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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