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유람선 침몰로 26명 사망
부다페스트법원, 과실혐의 1심선고
“사고후 구조 조치도 제대로 안해”
2019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을 들이받아 침몰시킨 대형 크루즈선 선장이 1심에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사고로 한국인 탑승객 26명이 숨졌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다페스트 지방법원은 이날 ‘수상교통 위험 초래에 대한 과실 및 조력 불이행’ 혐의로 기소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 선장 유리 카플린스키(68)에게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은 징역 9년을 구형했다.
2019년 5월 29일 오후 9시 5분경 다뉴브강에서 바이킹 시긴호를 몰던 카플린스키는 앞에 가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추월하려다 이 배 좌측 측면을 들이받았다.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허블레아니호는 밀려가다 7초 만에 전복돼 물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유람선에 탑승한 한국인 관광객 및 관광가이드 33명 중 26명과 헝가리인 선장 및 승무원 2명이 숨졌다.
헝가리 검찰은 카플린스키가 사고를 유발했다고 봤다. 또 사고 직전 안전거리 유지에 실패했으며 추월할 때 반드시 해야 할 무전교신도 시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카플린스키는 사고 후 구조에도 나서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헝가리 민간 유람선 연합체 크루즈 얼라이언스가 공개한 사고 당시 영상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호는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뒤 후진해서 20초 정도 멈춰있다가 사고 현장을 떠났다.
우크라이나 출신 카플린스키는 26일 최후 진술에서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를 낳은 끔찍한 비극의 기억에서 단 한순간도 벗어날 수 없었고 잠도 잘 수 없었다. 제가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일”이라며 희생자들에게 사과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