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역대 다섯번째 여성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의 영예를 안은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교수(65)가 수상 소식을 접했을 때는 강의 중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피에르 아고스티니, 페렌츠 크라우스와 함께 선정된 륄리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상 소식을 알리는 전화가 왔을 때는 강의 중이었다”면서 “휴대전화가 무음으로 설정돼 있어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웨덴 룬드대학교 소속 원자물리학 교수인 륄리에는 학부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기초 공학 물리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는 “쉬는 시간에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노벨 위원회에 전화를 걸었고, 다시 강의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륄리에는 “난 매우 집중해서 노벨상을 잊고 강의를 끝내려고 했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그는 스톡홀름 스웨덴 왕립과학원에서 열린 수상 발표 기자 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평소보다 조금 일찍 수업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노벨 위원회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륄리에가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있는 사진을 게시하며 ‘헌신적인 스승을 알린다. 노벨물리학상도 륄리에를 학생들로부터 떼어 놓을 수 없다’고 썼다.
륄리에는 물리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역대 5번째 여성 과학자다. 역대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마리 퀴리(1903년)와 마리아 메이어(1963년), 도나 스트리클런드(2018년), 앤드리아 게즈(2020명)이 전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 상은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이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아시다시피 이 상을 받은 여성들은 그리 많지 않아서 아주 특별한 상이다”고 덧붙였다.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두 명을 둔 륄리에는 “연구 커리어, 그리고 가족과 자녀가 있는 평범한 삶을 병행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 젊은 여성들에게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노벨 물리학 수상자 3명은 ‘물질의 전자역학 연구를 위해 아토초(100경분의 1초) 펄스광을 발생시키는 실험 방법’에 대한 공로로 이번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고스티니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크라우스는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와 독일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 소속이다.
이들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5200만 원)이 각각 수여된다.
노벨 위원회는 이들 3명의 실험이 인류에게 “원자와 분자 안에 있는 전자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줬다”고 밝혔다.
또한 “전자를 움직이거나 에너지를 변화시키는 빠른 과정을 측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극도로 짧은 빛의 파동을 만드는 방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올해 노벨상은 지난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올해 생리의학상은 코로나19에 효과적인 전령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커털린 커리코 독일 바이온텍 수석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 미 펜실베이니아 의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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