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2024년 올림픽 개최 앞두고 ‘빈대 패닉’에 빠져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4일 18시 20분


대중교통, 공항에 나타난 빈대 영상 퍼져
교통부 장관 "운송 사업자 모여 회의할 것"
여행 늘고 살충제 저항력 높아져 감염 확산

2024년 올림픽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 곳곳에서 빈대가 발견돼 프랑스 당국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미국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여러 프랑스 도시에 빈대가 창궐해 곤충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으며 내년 올림픽 기간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는 프랑스 파리의 대중교통은 물론 샤를 드골 공항에서까지 빈대들이 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파리올림픽 개최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에마뉘엘 그레구아 파리 부시장은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해관계자 간 회의를 주선해 줄 것을 프랑스 당국에 요청했다.

그레구아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 “빈대라는 재앙에 맞서 우리는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라는 글을 썼다. 그는 “이것은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공중 보건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클레망 본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지난 9월29일 SNS를 통해 “승객들을 안정시키고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운송 사업자들 간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의 수도에서 빈대가 처음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주간 프랑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행사를 준비하면서 빈대로 인한 문제가 널리 알려졌다. 오렐리앙 루소 보건장관은 3일 오전 프랑스 공영라디오 ‘프랑스 인터’와의 인터뷰에서 “공황 상태에 빠질 이유가 없다”며 “빈대가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빈대는 인간과 동물이 잠자는 동안 이들의 피를 먹으며, 낮에는 매트리스와 침대 틀 속에 숨어 산다. 여행하거나 중고 침구, 가구, 옷을 살 때 빈대가 옷과 짐을 통해 옮겨다닐 수 있다.

프랑스 식품환경산업보건안전청(ANSES)이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2년 프랑스 전역에서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빈대에 감염됐다.

알려진 것과 달리 빈대는 청결한 곳에서도 발견될 수 있으며, 누구나 집에서 빈대에 감염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최근 몇 년간 빈대 감염이 급증한 원인으로 여행 증가와 살충제에 대한 빈대의 저항력 증가를 꼽았다.

ANSES는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화학제품보다는 건식 열처리나 냉동과 같은 비화학적 방법으로 빈대를 없애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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