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 지원 회의론에…젤렌스키 “美 지원 확신”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5일 23시 12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회의론이 일어나는 것과 관련해 “나는 미국에 확신이 있다”고 발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제3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해 “그들은 강력한 제도와 민주주의를 가진 강한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그라나다에 도착해서도 미국 내 회의론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미국은 지금 선거 기간이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는 걸 안다”며 “오늘은 (EPC 정상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하원의장 해임 여파로 의회가 마비되면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미 의회는 지난달 30일 임시예산을 통과시켜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은 피했지만 이 임시예산안에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들의 이견 때문이다.

미 하원의장 자리가 공석인 현 상태에서 하원의 주요 법안 처리 기능은 마비 상태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협상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 내 여론도 점차 돌아서는 추세다. 이날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원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41%로 지난 5월 조사 당시(46%)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이런 상황을 의식하며 미국의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는 EU의 지원도 필요하나 미국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유럽이 미국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글쎄, 확실히 유럽은 미국을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매우 확신한다”며 이는 시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겨울을 앞두고 세계 각국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의 핵심 우선순위는 방공망 강화가 됐다”며 “우리는 이미 파트너들과 새로운 협정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으며 그들의 승인과 이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올 겨울 에너지 시설에 공습을 가해 주민들의 난방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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