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부부, 쌍둥이 자녀 숨기고 하마스에 저항하다 사살돼
쌍둥이 자녀, 하마스 괴한 떠난 지 14시간 만에 이스라엘군이 구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영토에 침투해 민간인을 납치 학살한 가운데 생후 10개월 된 쌍둥이 자녀들을 집 안에 숨긴 뒤 자신들은 하마스 무장 괴한에 맞서 싸우다 사망한 이스라엘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왈라’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가자지구에서 침투한 하마스 무장 괴한들은 동갑내기 부부 이타이와 하다르가 거주하는 집에 들이닥쳤다. 이들 부부의 집은 가자지구에서 5km가량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집단농장) 지역에 있어 하마스의 납치 대상이 된 것이다.
매체들은 “하마스 무장 괴한들은 부부의 집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오려고 했다”며 “부부는 황급히 10개월 된 쌍둥이 자녀를 집안 어딘가에 숨겼다”고 전했다.
이후 부부는 하마스 무장 괴한들을 상대로 맞서 싸웠지만 끝내 총에 맞고 숨을 거뒀다고 한다. 다행히 부부가 숨긴 쌍둥이 자녀는 무사했고 괴한들이 떠난 지 14시간 만에 이스라엘군에 구조돼 할머니에게 인계됐다.
콜롬비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 갈리 다간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이들 부부는 두 자녀를 구하기 위해 테러리스트들에 대항해 용감하게 싸우다 잔인하게 살해당했다”고 전했다.
하마스 무장 괴한들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입해 수백 명의 민간인을 납치·살해·강간을 일삼았다. 이들은 특히 군사시설이 아닌 남부 레임 키부츠의 한 음악 축제장에서만 민간인 260명을 사살했다. 이외에도 가자지구와 가까운 남부 민가에 침입해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집과 차량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과정에서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통치 지역인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이스라엘 인질도 150명가량 된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선 하마스가 민간인을 납치하는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이스라엘 영내로 침입한 하마스 무장 괴한들이 이스라엘 경찰과 군인들에 의해 제압·사살되고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소탕작전을 시작하자 하마스는 9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 1명을 처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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