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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하마스 ‘인질 처형’ 위협에 협상 나설까…이 “바뀌는 것 없다”
뉴시스
업데이트
2023-10-10 21:24
2023년 10월 10일 21시 24분
입력
2023-10-10 21:24
2023년 10월 10일 2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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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인질 죽여도 상황 개선 안 될 것"
하마스 "이스라엘 폭격에 인질 4명 사망" 주장
인질 맞교환 가능성 거론…"국민 정서 반해" 반대
하마스가 가자 지구 공습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공격을 이어가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에 따르면 리처드 헤흐트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이날 “인질을 죽인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가자 지구 공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IDF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전투기 수십 대가 밤새 가자 지구에 200개 이상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바이다 대변인은 아랍 위성 뉴스 채널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사전 경고 없이 민간인 가정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우리가 붙잡고 있는 인질 중 한 명을 처형해 방송하겠다”고 경고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폭격으로 19세 이스라엘 군인을 포함한 인질 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상태다. 미국 CNN과 워싱턴포스트(WP)도 영상 자체 분석을 통해 이스라엘 민간인 최소 4명이 살해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150여명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고위 장교를 포함해 포로 100여명을 붙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가자 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공습하는 등 보복 공격 중이지만, 하마스가 인질을 처형하거나 인간 방패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지상전 개시를 포함한 다음 군사 조치를 고민 중이다.
선택지 중 하나로 포로 교환 협상을 통한 인질 귀환 방법이 거론된다. 이스라엘은 안보상 이유로 가자 지구 출신 183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4499명을 구금하고 있다.
다만 하마스가 그 대가로 팔레스타인인 수백명에서 수천명 석방을 요구할 수 있어 채택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하마스에 전선상 승리를 안겨줘, 하마스에 대한 적개심이 극에 달한 이스라엘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 예비역 준장이자 텔아비브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아리엘 하이만은 “우린 인질들을 걱정하고 있다. 이번 인질들은 여성과 어린이 등 시민들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하마스와 싸워야 할 때이며, 모든 이스라엘인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 극우파들은 양보 없는 군사 작전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각료 회의에서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하마스를 잔인하게 공격하고, 인질 문제를 중요하게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집트 중재를 통해 최소한 여성과 어린이 석방을 보장할 수 있는 거래를 모색하고 있다는 징후도 있다.
다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인 수천명 석방을 확보하지 않는 한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인구 930여만명의 작은 국가인 만큼 소수의 인질이라도 석방을 위해 극적인 협상을 벌인 바 있다. 2011년 5년 넘게 포로로 잡혀 있던 이스라엘 군인을 석방했을 당시 이스라엘은 하마스 고위 지도자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1027명을 맞교환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스라엘이 인질 구출 작전에 나설 경우 돕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WSJ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측에 인질 구출 작전 계획 관련 도움을 제안했으며, IDF는 현재로선 인질 구출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전날 내각 회의 후 “이스라엘이든 팔레스타인 땅이든 무고한 사람이 해를 입는 것에 반대한다”며, 이스라엘 정부 요청이 있을 경우 분쟁을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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