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의 기회?…이-팔 전쟁 현장 영상 수백억 조회수 끌어모아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1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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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해시태그 달린 영상 200억 조회수 넘겨
“기존 미디어에 회의 느껴…이해하기 쉬운 현장 영상 원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쟁 상황을 전하고 있는 틱톡(TikTok) 영상의 조회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남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상황을 전하는 틱톡 영상이 수백억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시태그)팔레스타인’은 278억 회, ‘#이스라엘’은 230억 회 이상이다.

현재 틱톡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분쟁에 대해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뉴스를 분석하는 등 토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시립대학교 퀸스 칼리지의 제이미 코헨 교수는 “틱톡 사용자들은 일반적인 주류 미디어의 뉴스에 회의적이다”라며 “그들은 더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는 뉴스를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100만 명 이상의 틱톡 구독자를 보유한 독립 저널리스트 줄스 수즈달체프는 “지금처럼 이념적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틱톡은 기존 뉴스에 비해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라며 “틱톡에서는 분쟁 지역에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기존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이 원인”이라며 “전통적인 언론은 특정 내러티브로 어느 정도 통일성이 있지만 틱톡은 이러한 관행을 깨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자 현지 상황을 틱톡으로 전하는 인플루언서도 증가하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25세 저널리스트 레일라 와라는 틱톡을 통해 현장 보도와 난민 캠프에서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있다. 그의 영상에는 기존 미디어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팔레스타인 Z세대 시선에서 본 전쟁의 양상이 담겨있다.

와라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8시간은 정말 강렬했다”라며 “사람들은 재밌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최근 많은 사람이 뉴스를 얻는 곳인 소셜미디어를 위해 만들어진 영상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일 이스라엘은 X(옛 트위터)의 공식 계정을 통해 “우리는 전쟁 중이며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다”라며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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