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곧 우크라 곡물 루마니아-몰도바 통해 수출”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1일 11시 00분


루마니아 방문해 요하니스 대통령과 회담 뒤 발언
"우크라-루마니아-몰도바 협력은 유럽 발전 기반"
요하니스 대통령 "우크라산 곡물 세계 수출 촉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인근 루마니아와 몰도바를 통한 곡물 수출 통로를 이른 시일 안에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몰도바와 루마니아를 경유하는 곡물 통로가 곧 가동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2월 개전 뒤 처음 루마니아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회담 뒤 “우크라이나-루마니아-몰도바 삼각지대에서 우크라이나와 국민뿐 아니라 유럽 전체를 발전시키는 데 매우 강력한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루마니아는 국제적 동반자와 협력할 의사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곡물의 세계 시장 수출을 촉진하는 동시에 루마니아 농민의 정당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 경제와 취약국의 절실한 필요에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양국이 루마니아 항구를 통과하는 농산물 수송 능력을 두 배에 달하는 최대 400만 t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면서 “현재 우크라이나의 전체 곡물 수출 중 거의 60%가 루마니아 전역을 통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기(우크라이나 전쟁)가 발생한 뒤로 2700만 t이 넘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루마니아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앞서 루마니아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 목적을 두고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관계의 특수성과 잠재력, 공통 관심사에 관한 최고 수준에서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공지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자국 농산물 수출과 관련해 유럽 주변국과 갈등을 겪어왔다.

지난 7월 흑해 곡물수출협정이 러시아 측 연장 거부로 파기되면서부터 대체 수출로를 찾으려는 우크라이나와 자국 농업을 보호하려는 인접국이 마찰을 빚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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