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엿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스라엘인들은 예비군 복무 연령을 훌쩍 넘겼음에도 자발적으로 입대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내셔널뉴스 등에 따르면 95세인 에즈라 야친은 전투에 힘을 보태기 위해 낡은 군복을 다시 입고 총을 들었다.
야친은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이전에 준군사조직 ‘레히’에서 전투병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그는 현재 군인들에게 “지금이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며 자신의 과거 경험을 이야기하는 등 군대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야친은 고령인 탓에 직접 교전은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 학살이 벌어졌던 예루살렘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등을 군에 공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56세인 이스라엘 사업가 노암 라니르도 예비군 소집 대상이 아니지만 두 아들과 함께 자원입대했다. 그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욤키푸르 전쟁(1973년 4차 중동전쟁)에서 아버지와 삼촌, 사촌을 잃었다. 이제 내가 나설 때”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욤키푸르 전쟁 당시 예비군 약 40만 명을 소집했다. 이번 예비군 동원 속도는 욤키푸르 전쟁 때보다 더 빠르다고 이스라엘 당국은 설명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48시간 만에 30만 명의 예비군이 소집됐다고 밝혔다. 항공편 추가 배정 등에 따라 지금까지 동원된 예비군 수는 36만여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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