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은 정말 불길할까?…“경제·질병 영향 없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3일 14시 09분


신화·종교서 비롯된 '13' 공포증…美서는 '교수형의 금요일'
프랑스 릴대학교 교수 "고용 임금에 아무런 영향 주지 않아"

동양에서 ‘4’를 기피하는 미신이 있듯이 서양에서도 불길한 숫자와 날이 있다. ‘13일의 금요일’을 앞두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한 미신, 과학적 분석 등에 대해 보도했다.

13일의 금요일이 불길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불길한 미신 중 하나이다. 건축가와 호텔리어들은 13층을 아예 없애버리거나 일부 항공사에는 13열이 없고, 금요일이 13일이면 결혼식 날짜를 바꾸는 연인들도 있다.

미신의 정확한 뿌리는 불분명하지만 역사학자들은 유럽과 북미 일부 지역에서 이날에 대한 공포가 생겨난 이유에 대해 몇 가지 가설이 있다고 말한다.

‘13’은 오랫동안 서양의 신화와 종교에서 불운과 연관되어 왔다. 북유럽의 한 신화에서는 12명의 신이 모인 만찬에 초대받지 않은 장난의 신 ‘로키’가 등장하며 만찬은 파행으로 치닫게 된다. 이 숫자는 또한 예수가 제자들과 함께 나눈 성경의 최후의 만찬에서 유다가 13번째 손님으로 등장해 배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북미에서는 금요일에 사형 집행이 진행돼 이날을 ‘교수형의 금요일’이라고도 부른다.

19세기에는 금요일과 숫자 13의 조합이 불운을 상징한다는 주장이 프랑스의 한 책에서 나왔다. 이 미신은 당시 널리 퍼져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는 부정을 쫓아내기 위해 13명이 모여 저녁 식사 때 소금을 뿌리는 ‘서틴 클럽’이 유행하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숫자 13이나 13일의 금요일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심리학자 스튜어트 바이스는 “의학적인 의미에서 진짜 공포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공포증은 미국 정신과 협회의 공식 질병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의 배리 마르코프스키 교수는 ”그날 일어난 기분 나쁜 일 때문에 더 경계하고 의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에도 13일의 금요일은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릴대학교의 얀 피드르무크 교수는 ”연구를 통해 고용, 임금에 13일의 금요일은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라며 ”미신에는 아무것도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13 이외에도 세계 각 문화에는 다양한 숫자 관련 미신이 있다. 아시아에서는 ‘4’가 많은 언어에서 죽음을 뜻하는 ‘사(死)’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불길한 숫자로 여긴다. 이탈리아에서는 17, 스페인과 그리스에서는 금요일이 아닌 13일의 화요일을 불길한 날로 여기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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