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새 하원의장 후보로 ‘강경파’ 조던 선출…과반 득표 불투명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14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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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이 13일(현지시간)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짐 조던(59·오하이오) 하원 법사위원장을 선출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했던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20명 안팎의 당내 강경파의 공개 반대로 사퇴하는 등 당내 분열상이 깊은 상황에서 조던 위원장이 의사봉을 쥐기 위한 가결 정족수(217표)를 확보할 수 있을진 여전히 미지수다.

워싱턴포스트(WP)와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오후 미 의사당에서 비공개 회의를 개최, 표결을 통해 조던 위원장을 새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

조던 위원장은 124표를 얻어 오스틴 스콧(조지아) 의원(81표)에게 승리했다.

조던 위원장은 지난 11일 진행된 경선에서 99표를 받아 스컬리스 원내대표(113표)에게 패배했지만, 전날(12일)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전격적으로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게 됐다.

조던 위원장은 오하이오 섐페인 카운티 출신으로, 그레이엄 고등학교와 위신콘신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교육학 석사를, 오하이오 콜럼버스에 있는 캐피털대학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학창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동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150승 1패의 기록으로 4차례나 주(州) 챔피언을 차지했고, 대학 시절에도 2차례나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후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레슬링 코치를 지낸 바 있다.

조던 위원장은 지난 2006년 중간선거 당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2007년부터 워싱턴DC 의사당에 입성했다.

그는 공화당 내 보수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의 창립(2015년) 멤버이며 초대 의장으로 활동했다.

조던 위원장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탄핵안이 민주당이 다수였던 하원을 통과한 뒤 상원에서 탄핵재판이 진행됐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방어했다.

그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것을 공식 확인하기 위한 미 의회의 선거인단 인증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퇴임 직전 조던 위원장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으며 이번 하원의장 경선을 앞두고선 조던 위원장을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조던은 범죄, 국경, 군 및 보훈, 수정헌법 2조(총기 소지 권리) 등에서 강경하다”고 칭찬했고, 스컬리스 원내대표에 대해선 ‘건강’ 문제를 거론하며 조던 위원장을 엄호했다.

조던 위원장은 법사위원장으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도 주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민주당내 반감도 크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던 위원장을 “혼란 코커스의 의장이자 의회를 마비시키는 위험한 방식의 옹호자, 극단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우여곡절 끝에 조던 위원장이 다수당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의사봉을 거머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간 당내 강경파들의 반기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미 의회 역사상 최초로 하원의장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스컬리스 원내대표마저 하루만에 후보직을 사퇴한 데 대한 당내 중도파들의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던 위원장이 스컬리스 원내대표에게 경선에서 패배한 뒤 보였던 행보에 대한 스컬리스 원내대표측의 분노도 적지 않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조던 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던 위원장은 스컬리스 원내대표에게 “한 차례의 투표(기회)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침몰할 때 나를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규칙에 따라 자신이 승리했다고 반박하자, 조던 위원장은 “미국은 나를 원한다”며 문을 박차고 나갔다고 한다.

스컬리스 원내대표와 가까운 앤 와그너(미주리) 의원은 ‘조던 위원장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던 위원장이 후보로 선출된 이후 본회의에서 그를 지지할 것인지를 묻는 원내 투표에서 조던 위원장은 과반 득표에 턱없이 부족한 152표를 얻는 데 그쳤다. 55명이 반대 투표했고, 1명은 기권표인 재석(Present) 투표를 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조던 위원장 역시 당내에서 5표 이상의 이탈표가 발생할 경우 하원의장직에 오를 수 없다.

이에 미 하원은 이날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표결을 하지 못한 채 휴회했다. 본회의는 이르면 오는 16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 3일 매카시 전 의장의 축출 이후 하원의장 공백 사태는 열흘을 넘기게 됐다.

일부 미 언론에선 조던 위원장이 하원의장직에 오르지 못할 경우, 하원 공화당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의원모임인 공화당 연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케빈 헤른(오클라호마) 의원과 당내 ‘넘버 3’인 톰 에머(미네소타) 원내총무, 임시 하원의장을 맡고 있는 패트릭 맥헨리(노스캐롤라이나) 의장대행, 하원 공화당내 여성 의원 중 최고위직을 맡고 있는 엘리스 스테파니크(뉴욕) 의원 등을 차기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시나리오이지만, 매카시 전 의장의 재출마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에선 톰 맥클린톡(캘리포니아) 의원은 매카시 전 의장의 복직안을 제출했지만, 보류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이날 투표에 앞서 “조던이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정상 궤도로 되돌려 놔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매카시 전 의장은 지난 주 해임결의안 통과 직후 하원의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달리 금주 초엔 “의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뉘앙스 차이를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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