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지상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에서 팔레스타인계 6살 소년이 잔인하게 살해돼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중동전쟁의 여파로 미국 내 테러와 범죄 위협이 늘고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슬람 혐오증을 비롯한 모든 증오에서 벗어나야한다”고 호소했다.
15일(현지 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 윌 카운티 경찰당국은 전날 오전 와데아 알 파유메(6)를 흉기로 살해하고, 와데아의 어머니(32)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1급 살인 등)로 조셉 추바(71)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추바는 와데아 가족이 살던 집의 주인이었고, 피해자 가족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었다.
현지 경찰과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에 따르면 추바는 14일 오전 “너희 무슬림은 죽어야 한다”며 와데아의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는 사이 추바는 옆에 있던 와데아를 26차례 흉기로 찔렀다. 어머니도 10차례 찔려 중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CAIR은 “와데아의 어머니가 ‘용의자가 최근 (하마스) 뉴스 때문에 화가 났다’고 증언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비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충격을 받았다. 증오에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증오범죄 확산을 경계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마스나 다른 테러 조직이 지지자들에게 미국 영토에 대한 공격을 요청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공격 위협이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프랑스에서도 고교 교사가 대낮에 20세 무슬림 남성에게 피살돼 안전경보가 최고 수준으로 발령되는 등 중동전쟁에 따른 증오범죄 및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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