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계 캐나다 국적의 20대 청년이 수류탄을 자기 몸으로 덮어 약혼녀를 구하고 숨졌다.
캐나다 매체 CTV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지난 7일 네타 엡스타인(21)은 이스라엘 남부 한 아파트에서 약혼녀 아이린 샤빗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은 사망했다.
당시 네타의 어머니는 아들로부터 “아랍어로 고함이 들리고 총소리가 들린다. 그들이 여기로 왔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는 아들의 마지막 문자가 됐다.
얼마 뒤 어머니는 아들의 약혼녀 샤빗에게 “근처에 수류탄이 떨어지자 네타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수류탄 위로 자기 몸을 던졌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샤빗은 “네타가 군대에서 훈련을 받은 것처럼 수류탄 위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네타의 어머니는 CTV를 통해 “아들을 임신했던 2001년 9월 11일, 뉴욕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테러를 보며 ‘우리 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면서 “아들의 몸이 폭발을 막아 약혼녀가 살 수 있었다. 아들은 외면도 아름답지만 내면도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한편, 주 토론토 이스라엘 총영사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네타의 집에 침입해 수류탄을 던졌을 때 그는 주저하지 않고 수류탄 위로 뛰어들어 사랑하는 사람을 자기 몸으로 지켰다”며 “영웅적인 행동을 보여줬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