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디폴트 빠지나…유예기간 임박

채권 이자 1540만 달러 유예 기간 17~18일 끝나

경영 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 개발사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달러 채권 이자 지급 유예기간이 다가온 가운데, 비구이위안이 채권 이자 지급을 하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16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 경제매체 CNBC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달러 채권 이자 1540만 달러(약 208억원) 지급에 대한 30일의 유예 기간은 17~18일 끝나게 된다.

정확한 유예기간 종료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당초 기한이었던 지난달 17일까지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지난주 비구이위안은 미 달러화 채권 등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제때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이 지난주 이처럼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165억 달러에 달하는 역외 부채 일부를 구조조정하려는 노력을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SCMP은 보도했다.

최근 비구이위안은 자본 구조와 유동성 평가를 위해 중국국제자본공사(CICC), 미국 로펌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 LLP), 미국 투자은행 훌리한로키(Houlihan Lokey)를 고문으로 선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사실상 디폴트에 따른 구조조정에 대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8월 달러 채권 이자 2250만 달러(약 305억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당시 비구이위안은 가까스로 이자를 지급해 디폴트를 간신히 피했으나, 연이어 다른 달러화 채권들의 이자 지급일을 맞고 있다.

비구이위안의 창립자 가족은 빚을 갚기 위해 회사에 3억 달러 상당의 무이자 대출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창립자 가족들은 자금을 모으기 위해 전용기를 팔아치우려 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