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자국 교민들을 대피시킬 때 3만 엔(약 27만 원)을 내라고 해 논란을 빚은 일본 정부가 자위대 수송기를 동원해 자국민들을 무료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해당 항공편에 한국 재외국민도 동승할 수 있게 했다.
18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교전이 심각해지자 자위대 수송기를 투입해 자국민들을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탑승자에게는 대피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이스라엘 교민 사회 등에 따르면 주이스라엘한국대사관은 전날 일본 정부가 이스라엘을 떠나 일본으로 향하는 특별 항공편을 마련했으며 여기에 한국인 탑승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탑승 가능한 인원은 대한민국 국적을 소지한 재외국민 및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까지 총 20명이다. 항공 운임은 전액 무료다.
이 항공편은 오는 19일 오후 8시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이륙한 뒤 연료 보급을 위해 요르단 암만과 싱가포르를 경유해 21일 새벽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 교민 8명을 이스라엘에서 아랍에미리트로 대피시켰다. 전세기에 탑승할 때는 1인당 3만 엔을 내야 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14일 한국 정부는 공군 수송기로 한국인 163명과 함께 일본인과 그 가족 51명을 무상으로 이송했다. 이에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일본 정부의 대응이 늦었다며 ‘유료 철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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