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해리포터’의 열혈 팬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12세 이스라엘인 소녀 노야 단과 80세인 그의 할머니 카르멜 단이 전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시신 수습 작전을 위해 가자 지구에 투입된 이스라엘군에게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 지구 인근의 키부츠(집단 농업공동체) 키수핌에 살고 있던 단의 가족은 하마스 침공이 있기 전날 가족이 모여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 후 단은 할머니와 하룻밤을 묵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았고 이후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혀 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의 어머니 갈릿은 딸이 전화로 남긴 마지막 목소리를 이스라엘 언론사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단은 “문밖으로 ’쾅’하고 큰 소리가 난다. 할머니 집 창문이 모두 깨졌다. 너무 무섭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납치당하기 전까지, 할머니 카르멜과 엄마 갈릿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단의 마지막 음성 메시지로 모든 연락이 끊어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두 사람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감출 길이 없다”며 “이들이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단이 해리포터 넥타이를 매고 소품 지팡이와 히브리어판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납치 소식을 전했다. 해당 사진은 26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하마스의 표적이 된 이스라엘 어린이들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소설 해리 포터의 원작자인 J.K.롤링도 해당 게시물을 공유했다. J.K.롤링은 “아이들을 납치하는 것은 비열한 짓이며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노야를 비롯해 하마스에 납치된 모든 인질들이 그들의 가족에게 안전하게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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