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3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개인적 신뢰 관계를 강조하며 한일 연대를 심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일본 임시국회 개막에 맞춰 실시한 시정연설에서 “윤 대통령과의 개인적 신뢰 관계를 토대로 폭넓은 연대를 심화해 가고 있다”며 “8월에는 (미국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3국 간 파트너십의 신시대를 개척해 가겠다는 결의를 내외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경제 안보를 비롯해 (한미일) 3국 간 전략적 연대를 추진해 가겠다”며 “한중일간 프레임워크 또한 전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시정연설에서 자신의 외교 성과에 대해 “정권 출범 후 2년간 미국과의 관계 심화, 한일 관계 개선, 강력한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올 1월 국회 연설에서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던 기시다 총리는 이번에 협력 심화를 언급했다. 한일 관계 진전에 따라 한 차원 높은 차원의 협력을 해나갈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기시다 총리는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인 한국과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우호 협력 관계를 토대로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해 비판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올 1월 연설에서는 “전례 없는 빈도와 양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날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고만 언급하며 비판을 자제했다.
북일 간에 최근 제3국에서 여러 차례 실무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납치 피해자의 조속한 귀국을 실현하고 북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리기 위해, 북한과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라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실현되도록 총리 직할의 고위급 협의를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또 “일본과 북한 모두의 이익에 합치하고 지역 평화 안정에도 크게 이바지할 북일 간의 내실 있는 관계를 구축해 가기 위해 대국적인 관점에서 판단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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