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려면 핼러윈 분장 지워라”…中서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3일 17시 43분


10월 말 핼러윈데이를 맞아 젊은이들이 무서운 분장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즐기고 있지만 중국 일부 지역 지하철역에서는 이 같은 분장을 한 채 지하철을 탈 수 없도록 하고 있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23일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광둥성 광저우의 한 지하철 역에서는 무서운 분장을 한 승객들에게 입구에서 화장을 지우도록 하고 있다.

세안제와 휴지가 들어 있는 양동이와 쓰레기통이 있는 책상이 놓인 ‘화장 지우기 스테이션’을 보여주는 온라인 동영상도 돌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는 여러 명의 젊은 여성이 책상 주위에 서서 스마트폰을 거울삼아 화장을 지운다. 얼굴에 붉은 자국이 선명한 모습의 여성도 눈에 띈다.

광저우 도시철도는 승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맨발로 다니거나 특정 화장품을 바르는 경우, 공포를 유발할 수 있는 복장을 한 경우 등 특정 행동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핼러윈 분장의 경우에도 다른 승객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저우의 유명 놀이공원 중 한 곳으로 핼러윈 관련 행사를 여는 창롱 파라다이스 근처에 있는 한시창롱역 역시 이 같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이 동영상 등을 통해 알려지자 현지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할 일 없는 사람들이나 이런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거나 “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는데 차라리 안 지우는 게 승객들에게 더 편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반면에 “지하철에서는 사람들이 무서워할 수도 있는 만큼 이 같은 조치에는 문제가 없다”거나 “지하철에서 핼러윈 분장을 한 이들은 광장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틀고 춤추는 이들이나 마찬가지”라며 제재에 환영하는 의견도 있었다.

또 분장 지우는 비용을 지하철 대신 놀이공원에 부담시켜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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