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고령 여성 인질 2명 추가 석방…의료시설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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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24일 0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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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세·85세 여성, 라파 국경 통해 적십자에 인계
하마스 "건강상 이유…아무것도 받지 않고 석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인 2명이 무사 석방된 가운데 하마스가 최근 구호품 반입이 시작된 가자지구에 연료공급도 재개해달라고 이스라엘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회담에 정통한 이슬라엘 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이날 인질 2명을 석방한 하마스가 50명을 추가로 풀어주는 대가로 가자지구 연료공급 재개를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이후 가자지구 봉쇄를 이어오던 이스라엘은 21일부터 이집트 라파 검문소를 통한 구호품 보급을 허용했다. 이날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식량·식수·의료품이 트럭에 실려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연료는 하마스가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이 반대해 반입이 무산됐다. 관료들은 WSJ에 최근 며칠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카타르·이집트의 중재로 인질 석방 협상을 이어왔으며, 연료 반입 외에도 구호품 검사 문제가 협상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트럭 화물에 인도적 목적의 구호품 외에 군사물자가 실리진 않는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금까지 도착한 구호품들은 물리적인 검사를 받지 않았다. 이에 이스라엘은 추가 물품들은 반드시 검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 상태다.

이날 풀려난 2명은 모두 고령의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석방된 인질이 누리트 쿠퍼(79)와 요체브 리프쉬츠(85)이며 두 여성은 가자지구 접경지인 이스라엘 남부에 위치한 키부츠(집단농장) 니르 오즈에서 남편들과 함께 납치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집트와 연결된 라파 검문소를 통과해 이스라엘의 의료시설로 이동 중이다. 두 사람의 남편들은 여전히 하마스에 억류돼 있다. 하마스는 이날 “우리는 인도주의적 이유와 더불어 (인질들의) 건강이 좋지 않아 석방하기로 했다”면서도 이스라엘이 지난 20일 인질 인도를 거부하는 등 석방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석방은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가 피랍인들 중 처음으로 풀려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이스라엘은 개전 이래 남부 키부츠와 군사기지에서 총 222명이 하마스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이 중 미국인 인질은 최소 10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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