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인 여객기의 엔진을 공중에서 끄려한 미국의 조종사가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 23분경 미국 워싱턴 주(州) 에버렛에서 이륙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자회사 호라이즌항공 2059편에 탑승한 조종사 조셉 에머슨(44)은 갑자기 조종실에서 엔진을 끄려고 했다.
사건 당시 에머슨은 비번이었고, 조종실에 마련된 여분의 좌석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머슨은 기장과 다른 조종사들에게 제압당해 실제로 엔진을 끄지는 못했다.
사건 직후 기장은 무전으로 “엔진은 꺼지지 않았고, 여객기에 다른 안전상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탑승객 중 다친 사람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여객기는 포틀랜드에 비상 착륙했고, 에머슨은 지상에서 대기하던 경찰에게 체포됐다.
경찰은 에머슨을 83건의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에머슨이 비행 중인 여객기의 엔진을 끄려 시도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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