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중국 국영 매체 ‘더 페이퍼’에 따르면 지난 12일 장쑤성 장자강시 경찰은 동물 보호단체의 제보를 받고 출동해 도축장으로 가는 트럭에서 고양이 1000여 마리를 구조했다.
이 고양이들은 도축된 후 양꼬치와 돼지고기꼬치로 둔갑하거나 소시지 등으로 가공돼 판매될 예정이었다.
앞서 동물권 활동가들은 나무 상자에 갇힌 고양이 수 마리가 트럭에 실려 가는 것을 발견해 며칠간 트럭의 목적지를 조사했다. 이후 고양이들이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것을 확인해 공안에 신고했다.
동물권 활동가에 따르면 육류 가공업체에 판매된 고양이가 양고기로 둔갑하는 이유는 약 500g에 30위안(약 5500원) 수준인 양고기와 비교해 4.5위안(약 830원) 정도로 저렴한 고양이고기로 원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500g의 고양이고기를 양이나 돼지고기로 속여 약 5500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구조된 고양이들은 현재 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 야생 고양이인지, 반려동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중국에서 고양이를 식용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이처럼 양이나 돼지고기로 둔갑한 상태로 팔리는 것은 위생을 담보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며 중국 내에서는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주민은 “이 사건은 정말 악랄하다. 정부가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냐” “내가 먹던 고기에도 고양이가 섞인 것 아니냐”며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고양이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 식품의 위생 상태에 대한 논란은 최근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중국 칭다오 맥주 제조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원료 위에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영상으로 올라왔다. 2021년 3월에는 한 중국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알몸 김치’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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