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을 저주하길’, ‘팔레스타인은 자유다. 신께서 우릴 용서하시길’ 등과 같은 반(反) 이스라엘 메시지를 담은 ‘가짜 지명’이 구글 지도에 노출되고 있다고 24일(현지 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CNN은 이날 밤까지 라파 국경 지역 근처를 표시한 구글 지도에서 아랍어 혹은 영어로 된 가짜 지명 수십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25일 현재도 구글지도 상 국경 검문소 인근 이집트 지역에선 아랍어로 ‘아부 아델이 이르기를, 이스라엘아 너희의 수치를 저주하여라’와 같은 지명을 찾을 수 있다.
사용자가 기업이나 공원 등 주요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구글 지도의 기능을 활용해 반(反) 이스라엘 메시지를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가짜 지명 생성으로 구글 시스템이 침해되거나 손상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구글 측은 CNN에 “구글지도 사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돕고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CNN이 확인한)가짜 지명 사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사용자 정책을 위반한 콘텐츠를 삭제중이다”고 밝혔다.
같은날 구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이 진행중인 이스라엘 및 가자지구에서 실시간 교통 상황 서비스를 차단했다. 다만 특정 장소로 가는 경로는 계속 제공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는 구글의 이런 조치가 이스라엘군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때를 대비해 해당 경로가 하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구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지역 사회의 안전을 고려해 갈등 지역에서 실시간 교통 상황과 혼잡 정보 제공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차단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에도 지도상의 실시간 차량 및 유동인구 데이터를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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