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땅굴 매복 저지”…이스라엘군 ‘스펀지 폭탄’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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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26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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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가 구축한 ‘가자 지하철’(GAZA METRO)에서 훈련하는 하마스 무장괴한들. @PunyaletPere X(트위터) 캡처
하마스가 구축한 ‘가자 지하철’(GAZA METRO)에서 훈련하는 하마스 무장괴한들. @PunyaletPere X(트위터) 캡처

가자지구에 진입하려는 이스라엘방위군(IDF)에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곳곳에 파놓은 500km 땅굴은 최대 위협으로 뽑히고 있다. IDF는 땅굴을 활용한 하마스의 매복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스펀지 폭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IDF는 터널 입구를 막는 데 사용하는 화학 폭탄을 시험해 왔다. 이 폭탄은 2021년 IDF가 가자 국경 근처 체엘림 군 기지 모의터널에 배치하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해당 폭탄은 플라스틱 용기로 만든 특수 장치에 금속 칸막이로 두 액체를 분리한 상태로 나온다. 운용군이 금속 칸막이를 제거해 던지거나 벽에 붙이면 순식간에 액체들이 혼합돼 거품을 폭발시키면서 급속히 팽창해 터널을 막아버린다.

다만 이 폭탄은 취급법이 까다로워 일부 이스라엘 병사들이 시범 운용을 하다가 시력을 잃기도 했다고 한다.

IDF가 이 폭탄을 전력화한다면 지하 땅굴에 매복해 있는 하마스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봉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소형 전술 지상 로봇(MTGR). @FlyinAdamBadger X(트위터) 캡처
초소형 전술 지상 로봇(MTGR). @FlyinAdamBadger X(트위터) 캡처

하마스가 구축한 ‘가자 지하철’(GAZA METRO)은 가자 지구 전역에 깊이 50~60m 지하에 설치돼 있는 땅굴로 높이 1.5~1.8m, 너비 약 80㎝로, 총길이 5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땅굴은 모두 지상에서 미리 제조된 콘크리트 벽과 천장으로 구축됐으며 이스라엘군이 사용하는 항공 폭탄은 충분히 견뎌낸다고 한다.

하마스는 이같은 땅굴에 짧으면 수일, 길면 수주를 버틸 수 있는 무기와 식량, 각종 장비를 저장해 뒀으며, 이스라엘 인질 중 일부를 숨기고 있다.

IDF 특수 공병대는 ‘스폰지 폭탄’과 지상·공중 센서, 지표 투과 레이더, 터널 위치를 찾기 위한 특수 시추 시스템을 갖춘 터널 정찰 부대를 활용해 이같은 지하 땅굴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개조한 특수 투시경과 지하의 극한 조건에서도 작동하는 무전기도 개발돼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스라엘 기업이 개발한 던져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드론 아이리스(IRIS)가 땅굴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바퀴를 통해 구동되는 이 로봇은 영상을 통해 안전한 위치에서 장치를 작동할 수 있고 일부 장치에는 무기가 부착돼 적군이 발견되면 무선으로 폭발물을 터뜨릴 수 있다. 이외에도 계단을 오를 수 있고 건물이나 땅굴에서 군인이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초소형 전술 지상 로봇(MTGR)도 개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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