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국방장관, 민간인 피해 최소화 당부
NYT “제한적 작전, 美서 제안”
이란 “美, 이스라엘 광범위 지원” 비난
이스라엘군이 사실상 가자지구 지상전을 개시한 가운데 미국은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당부하며 이스라엘의 지상전에 대해 암묵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한다면 새로운 전선이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지상전 전환 발표 직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를 하고 가자지구 침투 작전에 대해 논의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 작전 중 민간인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자지구 민간인을 위한 인도적 지원 제공의 시급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이 (지상전) 초기에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 침공 대신 제한적 작전을 한 것은 오스틴 장관의 제안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하마스 제거를 위한 지상전 자체에는 동의하되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종의 게릴라식 지상전을 제안했다는 의미다.
다만 에릭 스미스 미 해병대 사령관은 “가자지구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전개될 작전은 순전히 이스라엘의 결정”이라며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 여부엔 거리를 뒀다. 이라크 모술 탈환 작전 당시 시가전 경험이 있는 제임스 글린 중장도 이스라엘 파견을 마치고 미국으로 귀환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란에 거듭 경고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군사작전 시행 48시간 이내 의회에 통보하도록 한 전쟁 권한 결의안에 따라 미 하원의장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26일 시리아 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시설 공습을 통보하면서 “추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29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미국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압박하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에 광범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도 27일 블룸버그TV에 “미국이 지금처럼 계속 행동한다면 미국에 대항하는 새로운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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