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가 전화, 인터넷 등 통신 두절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구호단체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이스라엘 측은 “테러범에게 이용될 것”이라면서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2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는 가자지구에 머무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구호단체들의 연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그가 소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이샤끄 시드르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통신장관도 이미 스타링크 측과 연락하고 있다며 가자지구 내로 위성 장비를 들여오기 위해 국경을 맞댄 이집트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의 공습이 확대되며 통신이 완전히 두절되자 현지 구호활동은 큰 타격을 입었다. 유니세프, 국경 없는 의사회, 앰네스티 등의 구호단체 및 인권단체도 현지 직원과 통신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유엔 등 이집트 내 구호단체와 가자지구 내부 팀의 연락이 끊기면서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가자를 위한 스타링크’ 해시태그(#starlinkforgaza)를 달며 스타링크 서비스 지원을 촉구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29일 가자지구 전화 및 인터넷 연결이 점차 복구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머스크의 발표에 크게 반발했다.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은 이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맞섰다. 하마스가 위성 서비스를 테러 활동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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