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발 여객기가 러시아 공항에 착륙한 뒤 기다리고 있던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다. 이들은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의 시위대로 확인됐다.
29일(현지시간) AP,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의 마하치칼라 공항에 이스라엘에서 날아온 여객기가 착륙했다.
이후 이스라엘 여객기가 착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의 시위대가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며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난입했다.
시위대 일부는 활주로로 달려갔으며 나머지 인원들은 바리케이드를 부수고는 공항을 빠져나가는 차량의 탑승자들을 확인하는 등 난동을 벌였다. 이들 상당수는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친 것으로 드러났다.
매체는 이 지역 보건당국을 인용해 이번 시위로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 항공청은 이번 사건으로 다음 달 6일까지 해당 공항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다게스탄 지역은 러시아 연방의 일부지만,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 주민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동원해 가자지구에 진입하자 무슬림 주민들이 이에 반발해 항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법률 집행 당국이 모든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폭도들의 거친 선동에 대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는 “(러시아)연방 당국과 국제기구들이 가자 주민들에 대한 휴전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파괴적인 집단의 도발에 굴복하거나 사회에 공황 상태를 조성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성명을 냈다.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 또한 “오늘 마하치칼라 공항에 모인 사람들의 행동은 심각한 법 위반”이라며 “법 집행기관으로부터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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