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경제-금융정책 조율 최고위급
중앙재경위 판공실 주임 이름 올려
習과 40년 인연 ‘시자쥔’ 대표 인물
허리펑(何立峰·68·사진) 중국 국무원(정부) 경제 담당 부총리가 중국공산당에서 경제 및 금융 정책을 조율하는 최고위급 자리도 겸하게 됐다. 허 부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새로운 ‘경제 책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9일 “허리펑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중앙재정경제위원회(중앙재경위) 판공실 주임이 베이징에서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 외교 고문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허 부총리가 중앙재경위 판공실 주임 직함으로 언론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이전까지 중앙재경위 판공실 주임은 류허(劉鶴·71) 전 부총리로 알려져 있었다.
중앙재경위는 정부보다 당을 더 강조하는 시 주석이 2018년 만든 당 조직으로, 시 주석이 직접 위원회를 대표하는 주임을 맡고 있다. 판공실 주임은 시 주석을 보좌해 일선에서 정책을 책임지고 총괄한다.
허 부총리는 시 주석 집권 3기를 시작한 올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부총리에 올라 대외적으로 경제 책임자로서 활동의 폭을 넓혀 왔다. 올 7월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베이징에서 회담한 데 이어 같은 달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과 고위급 회담도 벌였다. 일각에서는 허 부총리가 미중 무역 분야를 총괄하는 동시에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과의 협상까지 주도하며 전임 부총리들과 비교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1955년 광둥성에서 태어난 허 부총리는 1980년대 시 주석이 샤먼시 부시장일 당시 샤먼시 판공실 부주임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은 뒤 40년 이상 지근거리에서 알고 지내 왔다. 시 주석 측근 그룹을 일컫는 ‘시자쥔(習家軍)’의 대표적 인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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