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가 두 달 반 정도 남은 가운데 다음 달 9일부터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이 총통 후보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특수부대를 가동하기로 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대선 구도가 친중(親中) 성향과 반중(反中) 성향으로 갈려 있고, 중국의 선거 개입 가능성 또한 끊이지 않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29일 국가안전국은 “총통 및 부총통 후보들을 경호하는 특수부대 ‘유닛8’이 다음 달 9일 창설식을 가지고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약 220명의 대원을 보유한 ‘유닛8’은 3개 활동팀과 1개 예비팀으로 구성된다. 국가안전국은 올 6월부터 이 부대 창설을 준비했고 8월 군경 합동으로 실탄 사격, 무인기(드론) 대응 등의 훈련도 했다.
총통 선거에 도전 의사를 밝힌 주요 후보는 총 4명이다. 27일 타이완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 겸 부총통이 31.6%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64) 후보가 22.8%,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66) 후보는 19.8%를 얻었다. 무소속인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郭臺銘·73) 후보는 8.7%를 기록했고 16.8%는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했다.
총통 선거에 출마하려면 다음 달 20∼24일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 현재 커 후보와 허우 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후보 등록 직전 단일화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라이 후보와 양자 대결을 벌였을 때를 가정한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어 쉽사리 최종 승자를 내다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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