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5년 뒤 기후변화 ‘임계점’ 넘어선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31일 15시 43분


과학보고서, 화석연료 계속 사용 전제
"2029년 지구 기온 1.5도 넘게 상승"
"0.1도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화석 연료를 계속 사용하면 5년 뒤에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 국제적으로 합의된 기온 상승 수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속도로 화석 연료를 계속 연소할 경우 2029년 초에는 기후 임계점인 지구의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유엔의 과학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는 기존 연구보다 3년 더 빠른 수치이다.

기후 임계점은 2015년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수치로 이는 전 세계가 산업화 이후 지구의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목표치이다.

지난 10년 동안 지구의 기온은 이미 19세기보다 평균 1.14도 더 높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는 평균보다 1.26도 더 높았으며 올해는 그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 바다의 산호초가 사라지고 빙하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녹아내리며, 물 부족, 폭염 등 극심한 날씨로 인한 사상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설정한 탄소 예산은 2500억t이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는 연간 400억t가 넘는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 추세로는 탄소 예산이 고갈되기까지 5년 2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기후학자 로빈 램볼은 “1.5도인 기후 임계점을 넘는 것은 불가피하다”라며 “1.5도 상승을 막기 위해 2032년 중반까지 5000억t의 탄소예산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탄소 예산이 2029년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구의 기온이 즉시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램볼은 “실제 온도 변화는 이보다 더 빠르거나 10년 또는 20년 후에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의 연구자들은 탄소 예산이 고갈되는 시점이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자 영국 리즈대학교의 기후학자인 크리스토퍼 스미스는 “지구의 기온 상승을 1.6도 또는 1.7도까지만 유지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0.1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 달 3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유엔(UN) 기후협약총회’를 앞두고 세계 지도자들은 여전히 1.5도 제한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램볼은 “1.5도 제한을 유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라고 말했다.

발표된 보고서의 연구자가 아닌 영국 리즈대의 기후학자 피어스 포스터는 “사람들은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에 옮겨야 한다”라며 “최대한 빠르게 대처하면 앞으로 10년간 지구 온난화의 진행 속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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