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궤멸을 위한 가자지구 지상작전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31일(현지시간) 북부 자발리아 지역 난민촌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가자지구 내무부는 이로 인해 400여명이 사상했다고 주장했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근거지를 장악해 50여명의 테러범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과 CNN,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내무부는 이날 가자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 가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해 수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로이터는 현지 병원 관계자 등을 인용해 최소 50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했다고 파악했지만, 가자지구 내무부는 “난민촌 사망자가 100명으로 늘었다”며 자발리아에서만 400여명이 사상했다고 주장했다.
난민촌에 가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목격한 한 목격자는 CNN에 F-16 전투기가 여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봤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또다른 목격자 모하마드 이브라힘은 “빵을 사려고 줄을 서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무런 사전 경고도 없이 난민캠프로 F-16 전투기에서 7~8발의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하마스 근거지 장악…테러범 50명 사살”
이번 공습과 관련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기바티 보병 여단이 주도하는 보병들과 탱크 부대가 자발리아 서쪽에 있던 하마스 군사조직 자발리아 대대의 근거지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0여명의 하마스 테러범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엔 자발리야 대대 사령관 이브라힘 비아리(Ibrahim Biari)도 포함됐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오늘 장악한 하마스 근거지에는 지하 터널과 로켓 발사대, 무기 창고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거지 장악 과정에서 하마스와 무력 충돌해 다수의 테러범을 사살했고, 공군이 인근 지역을 공습했다”며 “이후 하마스 은신처에 있는 터널과 무기 창고 진입로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근거지에선 첩보 정보도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지역 주민들을 향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스라엘방위군 대변인 리차드 헥트 중령은 자발리야 대대 하마스 사령관이 난민촌 사이에 “민간인들처럼 뒤에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자발리아 공습 과정에선 20세 이스라엘 병사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전사자는 20세의 로이 울프와 라비 이프시츠 하사로, 이들 모두 지상전에 투입된 기바티 보병여단 정찰대에서 복무 중이었다.
요아브 갈라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우리는 대규모 병력을 가자지구 깊숙이 전개했다”며 “가자지구 무장세력을 상대로 한 지상전의 결과와 성과는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과와 함께 ‘무거운 대가’를 치렀다고도 말했다. 그는 “불행히도 전쟁에서는 (성과 이외에) 대가를 치르는 경우가 있다. 전날 우리가 치른 대가는 아주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두고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강력 반발 입장을 내놓았다.
요르단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오늘 저녁 가자지구의 자발리아 난민촌을 목표로 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적, 도덕적 가치와 국제인도법 규정에 위배되는 이스라엘의 이같은 공격을 “강력하게 거부하고 규탄한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자발리아에서 우리 국민에 대해 이스라엘이 가한 새로운 학살을 가장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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