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당사자 참여…휴전 선언→항구적 평화"
'두 국가 해법' 지지 확인…'보증인 제도' 제안
"이, 가자 지구서 전쟁범죄"…ICC 제소 검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종식과 항구적 평화를 위한 국제 평화회의를 제안했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내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제안하면서, “관련 당사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이 국제회의는 평화를 위한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집중 포격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학살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휴전한 뒤 항구적인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면서 이에 대한 ‘보증인 제도’를 제안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서방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반복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미국과 유럽의 지원을 받아 지난 25일 간 가자지구에서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가적 이성을 상실한 것 같은 이스라엘은 조직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이스라엘을 전쟁범죄 혐의로 제소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 이-팔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접근방식을 비판하면서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것은 고사하고 휴전 요구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언론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상기하면서 “국제 언론기구들은 가자지구에서 동료 34명 이상이 살해됐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비판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향해서도 “가자지구의 유엔 조직과 구성원들이 표적이 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면서 “오늘 가자지구 어린이 수천 명의 죽음을 방관한 사람들이 내일 여느 주제에 대해 하는 어떤 말도 신뢰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팔레스타인을 돕고 있으며 지금까지 213t의 인도적 구호물자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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