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후’ 준비하는 美·이스라엘…“평화유지군 가자 파견 검토”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1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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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전투기 공습과 지상 작전을 전개하는 가운데 일찌감치 ‘하마스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지배구조를 완전히 개편한다는 구상인데 미국의 주도로 다국적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도 들어 있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7일 지상작전이 본격화되자 가자지구 청사진의 필요성을 실감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와 관련한 물밑 대화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양국은 △다국적군을 가자지구에 배치하거나 △이집트-이스라엘 평화조약을 모델로 한 평화유지군 설립하거나 △유엔이 가자지구를 임시 감독하는 등 총 세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운영하는 현상 유지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며 “가능성 있는 순열들을 매우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직접 지배하는 방안은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블링컨 장관은 청문회에서 “우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운영하거나 통치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도 이러한 명제에서 (논의를) 시작했다”고 못 박았다.

우선 첫번째는 미국·영국·프랑스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군을 가자지구에 배치하되 이들 군대의 지원을 받는 중동국들에게 임시 감독권을 부여하는 방안이다. 소식통들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가 포함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두번째는 1979년 체결된 이집트-이스라엘 평화조약을 모델로 한 다국적군과 이를 감독하는 기구를 가자지구에 새롭게 설립하는 방안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측도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마지막 세번째는 유엔이 직접 가자지구 전체를 임시 감독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현재의 유엔 체재를 불신하고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가장 낮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이 같은 방안을 블룸버그에 확인해주면서도 아직 논의 초기 단계인 만큼 가자지구 청사진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가자지구에 미군을 파견하는 것은 논의 중인 사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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