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건물에 ‘다윗의 별’… 유대인 좌표찍기, 뉴욕선 이스라엘 인질들 포스터 훼손되기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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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공세 격화뒤 反유대주의 번져
中 SNS엔 유대인을 기생충 비유

지난달 31일 프랑스 파리의 한 건물 벽에 유대인 거주지를 지목하는 ‘다윗의 별’이 그려져 있다. 파리=AP 뉴시스
지난달 31일 프랑스 파리의 한 건물 벽에 유대인 거주지를 지목하는 ‘다윗의 별’이 그려져 있다. 파리=AP 뉴시스
프랑스 파리 일부 건물에 나치 독일 시절 유대인 거주지를 지목하는 ‘다윗의 별’이 그려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미국에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들 포스터가 훼손되고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유대인을 기생충에 비유한 글이 ‘좋아요’를 받았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공세가 격화되면서 반(反)유대주의가 세계에서 번지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파리 14구 아파트와 은행 등 건물 벽에 파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린 다윗의 별 60여 개가 발견됐다. 유대인과 유대교를 상징하는 표시인 다윗의 별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자행한 독일 나치 정권 시절 유대인 차별과 박해를 위해 집 문에 그리거나 옷에 부착하도록 했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및 민간인 학살 이후 반유대주의 사건이 14배 증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또 독일 시민사회관측소 리아스에 따르면 지난달 7∼15일 독일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 사건은 전년 동기 대비 240% 급증했다.

유럽뿐만 아니다. 최근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도시 전역에선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민간인들 사진을 담은 포스터를 훼손하는 일이 빈번하다. 특히 뉴욕 거리에서 이 포스터를 찢은 남성이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로 확인돼 ‘유대인 혐오’ 논란이 격화됐다. 이에 미국에 사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238명은 인질 포스터를 들고 함께 사진을 찍을 예정이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 주 증오범죄는 5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7건에서 7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중 30건이 반유대주의 범죄로 집계됐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이날 증오범죄 방지를 위해 지역 경찰서와 종교시설에 최대 7500만 달러(약 1015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반유대주의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도 상륙했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유대인을 기생충, 뱀파이어 등에 비유하는 반유대주의 콘텐츠가 게시돼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중국 베이징 주재 이스라엘대사관 직원을 폭행한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파리#다윗의 별#유대인 좌표찍기#뉴욕#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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