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사우디, 아직도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 수립에 관심 있어”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일 10시 12분


바이든 행정부, 사우디-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에 공 들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으로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우리(미국과 사우디)는 관계 정상화로 돌아갈 길이 있다고 믿고 있고 사우디도 이를 추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 지구에서의 전쟁은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관계 진전을 어렵게 만든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그것에 전념하고 있으며 사우디도 이를 위해 헌신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평화협정을 포함해 ‘메가딜’이라고 불리는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 협의에 공들여 왔다.

사우디는 지난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비난하지 않았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우디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에서의 작전에 비판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데 이어 1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등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과 회담했다.

칼리드 장관은 방미 기간 미 당국과 이스라엘의 기자 지구 지상 작전 관련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그들(사우디 관리들)은 미국과 사우디가 지난 수개월간 논의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칼리드 장관은 트윗을 통해 설리번 보좌관에게 가자 지구의 즉각적인 휴전과 민간인 보호, 인도적 지원 허용, 평화 프로세스 재개의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빈 살만 왕세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미국의 외교적, 군사적 노력에 관해 설명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초당적 의회 대표단은 열흘 전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사우디에서 열린 회담에 대해 소식통은 상원의원들이 사우디 관리들로부터 그들이 여전히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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