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1일(현지시간) 100곳이 넘는 우크라이나 마을을 일제히 포격했다고 우크라이나가 밝혔다. 올 들어 최대 규모다.
BBC 등에 따르면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이 118개 도시 및 마을에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전선이 그어진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집중됐다. 클리멘코 장관은 “우크라이나 27개 주(州) 중 10개 주가 공격을 받았다”면서 “이로 인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공격 받은 도시 및 마을 수 기준으로 올해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에 포탄 수백만 발을 발사했다”면서 “동부 지역 전역에 걸쳐 포탄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몇 주 동안 도네츠크 동부 전략적 요충지 아우디이우카에서 군사력을 증강시켰다.
우크라이나는 아우디이우카에서만 하루 동안 40건 이상 대규모 포격을 받았고 20건 이상 공격을 막아냈다고 밝혔다.
비탈리 바라바시 아우디이우카 시장은 “도시가 지워지고 산산조각 나고 있다. 하루 동안에서 40차례 이상 대규모 포격이 있었다”면서 “민간인 2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3차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마을을 포위하고 점령하기 위해 이 지역에 증원군을 쏟아 붓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북동부 하르키우주 바흐무트 수복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인근 쿠피얀스크 공격을 강화하면서 이를 저지하려 노력했다.
최전선에서 벗어난 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니코폴, 폴타바주 클레멘추크 등도 포탄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세계의 시선이 중동으로 쏠려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부 국가 등 서방 일각에선 2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러우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6월 시작한 이른바 ‘대반격’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인정하면서 서방에 더 많은 무기와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전쟁이 소모전, 위치전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장기전의 함정에 빠지지 않게 전자전, 지뢰 제거, 병력 훈련 등 군사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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