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머물던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중상 환자에 한해 이집트로 떠날 수 있도록 라파 국경검문소가 개방된 지 이틀째인 2일(현지시간) 국경 통과 대상자 2차 명단에 한국 국적자 5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관영 알자지라 방송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라파 검문소를 거쳐 이집트로 피신하는 외국인과 이중국적자는 총 596명이며, 이 가운데 한국 국적을 가진 5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40대 한국인 여성과 팔레스타인계 40대 남편, 그리고 이들의 자녀 3명으로, 현지에서 오래 생활해온 일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한국 국적자이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가자지구 교민에 대한) 소재 파악이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하고 있다”며 해당 가자지구 교민은 5명 가량의 일가족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박 장관은 ‘가자지구는 한국 대사관의 영향력도 제대로 못 미치는데 교민들을 철수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피신 상태에 있지만 상황을 보고 바로 안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명단에 포함된 596명 중 미국 국적자가 40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벨기에가 5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그리스 24명, 크로아티아 23명, 헝가리·네덜란드 20명, 스리랑카 17명, 스위스 11명, 아제르바이잔 8명, 바레인 6명, 이탈리아·북마케도니아 4명, 멕시코·차드 2명이 포함됐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 밖으로 나오는 유일한 통로다. 전날(1일) 하루에만 외국인 등 400명과 환자 90여 명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일 전쟁 발발 후 구호 차량의 통행은 이뤄졌지만 사람이 빠져나온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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