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6일 워싱턴서 핵군축 회담”… 오바마 행정부 이후 처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3일 03시 00분


이달 정상회담 앞두고 소통 청신호
WSJ “핵전력 상황 파악해볼 기회”

미국과 중국이 핵 군축 회담에 합의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17일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군사 분야 소통 재개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양국이 6일 워싱턴에서 말로리 스튜어트 미 국무부 군비통제검증이행 차관보와 쑨샤오보(孫曉波) 중국 외교부 군축국장이 핵 군비 통제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SJ는 “이번 회담은 핵 군축을 위한 공식 협상은 아니다”라면서도 “미국이 중국 핵전력 상황과 정책 등을 파악해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양국의 핵 군축 회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과 러시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 협상에 중국이 참여할 것을 요구했으나 중국은 거부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전제조건 없는 다자 핵 군축 회담을 제안하며 중국의 참여를 요구해 왔다. 중국이 핵무기를 급격히 늘리면서 러시아에 이어 중국과도 핵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발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핵탄두 500기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이를 1500기 늘리는 등 핵 증강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회담이 미중 군사 소통 채널 복원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21년 11월 첫 화상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안정’을 위한 논의 시작을 검토하기로 합의했지만 미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미국#중국#핵 군축 회담#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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