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댁 식구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가 3명을 숨지게 한 호주 여성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여성은 독버섯이 든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지난 7월29일 호주 빅토리아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에린 패터슨(49)는 전 남편의 가족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시가 식구 4명이 참석했고, 전 남편인 사이먼 패터슨은 일정이 생겨 불참했다. 이날 에린 패터슨이 대접한 음식은 쇠고기를 다진 버섯으로 감싸는 ‘비프 웰링턴’이었다.
하지만 음식을 먹은 며칠 뒤 전 시부모와 전 시어머니의 여동생은 숨졌다. 남은 1명은 중태에 빠졌으나 지난 9월 치료를 받아 퇴원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해당 음식에 독버섯이 들어있었던 것을 파악했다. 식사를 했던 4명 모두 데스캡(아마니타 팔로이드) 버섯에 의한 중독과 일치하는 증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 버섯은 다른 종류의 버섯보다 맛이 달콤해 식용 품종으로 쉽게 오인되지만 간과 신장을 천천히 중독시키는 강력한 독소를 갖고 있다.
에린은 살인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 그는 호주 언론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 버섯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병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딘 토마스 빅토리아 경찰서 살인수사계 형사는 “그녀가 결백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불필요한 추측에 주의하고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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