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전세계 조기경보시스템 제공 추진
기후자료 받은 보건 부처 중 25% 미만만 정보 이용
WHO 사무총장 "기후 위기, 비전염 질병 발병률↑"
날로 심각해지는 폭염 속에서 각 국가들이 제대로 위기경보를 전달하지 못해 인명 피해가 더 커질 우려가 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지적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더운 날씨로 인해 많은 사람이 사망했지만 조사 대상국의 절반에서만 보건 전문가들이 폭염경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고 WMO는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WMO가 30개 이상의 협력 기관과 함께 작성했다.
WMO와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은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28년까지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조기경보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했다. 하지만 조사 대상국의 절반만이 다중 위험 조기경보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게 WMO의 분석이다.
또 각국 기상청의 4분의 3이 자국의 보건 당국자들에게 기후 관련 자료를 보내지만, 해당 보건 당국 중 25% 미만이 극심한 더위와 같은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 정보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건강연구 지원단체인 웰컴의 매들린 톰슨 기후영향·적응 책임자는 “기후 변화는 인간 건강의 전례 없는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국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기온으로 인한 위험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며 “하지만 대부분 국가는 준비가 잘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기후 위기로 폭염이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는 이미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2도 더 따뜻해졌다.
페탈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사실상 지구 전체가 올해 폭염을 경험했다. 올해 엘니뇨 현상의 시작은 앞으로 기온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을 크게 높일 것이다. 또 세계 많은 지역과 바다에서 더 극심한 더위를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는 곧 건강 위기다. 기후 위기는 더 심각하고 예측 불가능한 날씨 문제를 발생시키고 비(非)전염 질병의 발병률을 높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보건 분야에서 고품질의 기후 서비스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다면 기후 변화로 인해 위험에 직면한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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