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폼페이’ 될까…2500번 지진 ‘슈퍼화산’에 긴장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4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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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포추올리 당국, 대피요령·대처방법 안내서 배포
지질학자 “폭발 확률 낮지만 가능성 있어…대피 어려울 것”

슈퍼화산이 들어서 있는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포추올리 지역에서 지난 8월부터 수천 번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 나폴리로부터 서쪽으로 약 8마일(약 13㎞) 떨어진 곳에 있는 포추올리 지역에 지난 3개월 동안 2500번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빈번한 지진은 화산활동 징후…해저 상승시켜


서기 1세기에 폼페이를 파괴했던 나폴리 남동쪽에 있는 베수비오 화산이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하지만, 현대 화산학자들은 포추올리 주변 저지대 분화구 군집인 ‘캄피 플레그레이’의 상황을 훨씬 더 걱정하고 있다. 80제곱마일(207㎢)에 달하는 이 함몰부에는 12개 이상의 원뿔형 화산과 몇몇 분화구 호수가 있다.

이곳에는 50만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이 함몰부 바로 바깥에는 80만명이 살고 있다.

최근 수차례 지진의 규모가 컸기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에 있는 약 20개 초대형 화산 즉, ‘슈퍼화산‘ 중 한 곳의 꼭대기에 살고 있고 지진이 계속 발생한다는 것은 지하 깊은 곳에서 화산활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징후이기 때문이다.

화산 내부 활동으로 인해 지구 표면의 한 부분이 서서히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브래디사이즘(bradyseism)’이라고 불리는 현상으로 지진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탈리아 국립 지구물리학·화산학연구소에 따르면 포추올리 항구 주변지역은 1960년대 후반 이후 약 11.5피트(약 350㎝) 상승했다. 2014년 이후에만 3피트(약 91㎝) 넘게 상승했다. 수년간 빈번한 지진이 해저를 상승시켜 이제 포추올리의 해안에는 가장 작은 배들만 들어올 수 있게 됐다.

◆마지막 폭발은 1538년…최근 지각 파열 가능성↑


포추올리 인구는 최근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1980년대 지진으로 인한 정부의 강제 대피령도 있었지만, 주민들은 이 지역으로 계속 이동했다.

캄피 플레그레이의 마지막 폭발은 1538년에 있었는데, 당시 불꽃 튀는 폭발이 마을 전체를 삼켰고 해발 440피트(약 134m)에 달하는 새로운 화구구가 생겼다. ‘새로운 산’이라는 의미의 ’몬테 누오보‘라고 불리는 이 화산은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주변에는 학교, 식당, 카페,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이탈리아 국립연구소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원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캄피 플레그레이의 폭발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지진으로 화산이 약해져 지각이 파열될 가능성은 더 커졌다.

나폴리페데리코2세대학의 알레산드로 이안나스 지질학 교수는 미국 옐로스톤 등 세계의 다른 슈퍼화산들처럼 캄피 플레그레이에서도 재앙적인 폭발이 일어날 확률은 낮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옐로스톤에서 분화 조짐이 있다면 관광객들의 출입을 막고 몇 년간 공원을 폐쇄할 수 있겠지만 캄피 플레그레이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이곳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포추올리 당국은 최근 주민들에게 분화가 임박했을 때 대피요령, 분화 후 대처방법 등을 담은 안내서를 배포했다. 이 책자에는 화산재에 닿은 음식물을 깨끗이 씻어낼 것, 재로 뒤덮인 도로에서 운전하지 않을 것 등 주요 요령이 명시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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