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물 뱅크맨 프리드 110년 형, 권도형은?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6일 09시 54분


한때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물이었던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횡령, 범죄 음모 등 7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선고를 받아 총 1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뱅크먼-프리드보다 더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을 주었던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형량이 얼마나 될 지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위조 여권 소지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권 대표는 해당 혐의로 징역 4개월이 선고돼 현재 몬테네그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 뱅크먼 프리드 110년형 선고 :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일 뉴욕 배심원단은 5주 간의 재판 끝에 모두 7개 혐의로 뱅크먼-프리드에게 최대 110년형을 선고했다.

이는 폰지사기로 기소됐던 버니 배도프가 150년형을 선고 받은 것보다는 형량이 낮다.

올해 31세인 뱅크먼-프리드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암호화폐계를 주름 잡는 유명 인사였다. 포춘지에 따르면 그가 운영했던 FTX거래소가 파산하기 전까지 그의 재산 가치는 260억 달러(약 34조원)로 추정됐다.

검찰은 최후 변론에서 피고 뱅크먼-프리드를 탐욕에 사로잡힌 매우 영리한 인물이라고 묘사하며 FTX 자금이 개인 헤지펀드로 몰래 흘러 들어갈 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FTX 고객 자금은 벤처 캐피털 거래, 정치 후원금,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 구입 등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고객 자금은 톰 브래디와 지젤 번천을 비롯한 유명 할리우드 인사들에게 수천만 달러를 지불해 FTX에 대한 지지를 얻고 마이애미 히트 홈 경기장의 명명권을 구입하는 데도 사용됐다.

◇ 튀르키예 법원은 암호화폐 사범에 1만1196년형 선고 : 앞서 지난 9월 튀르키예(터키) 법원도 자국 암호화폐 거래소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1만1196년 형을 선고했다.

튀르키예 법원은 자국 암호화폐 거래소 ‘토덱스’를 설립자이자 CEO였던 파룩 파티 오제르(28세)에 증권 사기, 범죄 조직 결성, 자금세탁 혐의 등을 적용, 이 같은 징역형을 선고했다.

오제르는 동생 등과 함께 지난 2017년 토덱스를 설립한 뒤 이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토덱스는 유동성 위기로 2021년 파산했었다.

이후 그는 알바니아로 도주했었다. 그러나 올 초 알바니아 경찰에 의해 체포돼 범인 인도 협정을 맺은 튀르키예로 신병이 인도됐다.

◇ 권도형도 100년 이상일 것 : 한국 출신으로 한국과 미국 사법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지난 3월 23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으나 아직 한국이나 미국 사법당국에 인도되지 않고 있다.

만약 권 대표가 미국으로 인도된다면 금융 범죄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미국의 특성상 10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검찰은 테라·루나에 증권성이 있다고 보고 권 대표를 증권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각 혐의에 대한 형량을 합쳐 처벌하는 미국 특성상 100년형 이상의 강력한 처벌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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