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6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어린이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자 이스라엘 거세게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4일 구테흐스 총장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 정책이 같은 달 7일 하마스의 기습 선제 공격을 초래한 측면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이스라엘 측은 “유엔 사무총장이 하마스의 민간인 학살을 두둔했다”며 그의 즉각 사임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6일 “수백 명의 소년소녀가 매일 죽거나 다치고 있다”며 “가자지구의 악몽은 인도주의적 위기 그 이상의 ‘인류 위기’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과 계속되는 폭격으로 민간인, 병원, 난민촌, 이슬람 사원, 교회와 대피소를 포함한 유엔 시설이 모두 공격받고 있다.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그는 하마스를 향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로켓을 계속 발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붙잡고 있는 모든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또한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구테흐스 총장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비난했다. 코헨 장관은 “부모가 자신들의 눈앞에서 살해되는 것을 목격한 생후 9개월 젖먹이부터 유아와 어린이 30명 이상이 자신들의 뜻에 반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다”며 “가자지구의 문제는 하마스이지 하마스를 없애려는 이스라엘의 활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발발 후 총 1만22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숨졌다고 공개했다. 이 중 4104명은 어린이다.
같은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 또한 X에 “평균적으로 10분에 한 명씩 어린이가 숨지고, 2명이 다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가자지구 내 유엔 보호시설에서 지내는 임산부 4600명과 신생아 380여 명이 치료가 필요하지만,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의료시설 가동률이 떨어지며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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