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서 버리려던 그림 알고보니 330억원 명화…루브르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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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8일 1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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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치마부에(1240∼1302)의 작품 ‘조롱당하는 그리스도’ AP 뉴시스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치마부에(1240∼1302)의 작품 ‘조롱당하는 그리스도’ AP 뉴시스
가정집에서 발견돼 300억원이 넘는 가치를 평가받은 13세기 명화 ‘조롱당하는 그리스도’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은 최근 그림 소유주와 인수 과정을 마쳤고 2025년부터 이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그림은 4년 전까지만 해도 프랑스 콩피에뉴시에 있는 90대 노파의 집 부엌에 걸려 있었다. 노파는 화로위에 걸려있어 때가 많이 낀 이 그림을 버리려다가 ‘감정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듣고 전문가에 평가를 의뢰했다.

당시 노파는 “그림이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성화인 줄로만 알고 부엌에 걸어뒀다”고 말했다.

적외선 분석 등의 감정 결과 이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치마부에(1240∼1302)가 생전 완성한 작품 15점 가운데 하나였다. 치마부에가 1280년 목판에 그린 ‘조롱당하는 그리스도’였다. 치마부에는 기존 비잔틴 양식 미술에서 벗어나 르네상스 예술의 문을 연 대가로 평가 받는다.

몇 달 뒤 경매에 부쳐진 그림은 칠레 출신 억만장자 알바로 사이에 벤덱과 그의 아내에게 2천400만 유로(약 334억 원)에 낙찰됐으나, 프랑스 정부는 같은 해 이 그림을 국보로 지정해 외국 반출을 금지했다.

아울러 프랑스 정부는 루브르 박물관에 이 작품 구매를 위한 기간 30개월을 부여했다.

루브르 박물관이 이 작품 구매에 얼마를 썼는지, 정확히 누구와 거래했는지 등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랑스 데 카르 루브르 박물관 관장은 이 그림이 “미술사에서 주요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박물관이 이를 소유하게 된 건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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