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150억 그루 나무 심기 위해 ‘깜짝’ 공휴일 선포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8일 17시 52분


케냐 내무부장관 “11월 13일 공휴일 선포”
“기후변화 대응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

케냐 정부가 2032년까지 150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오는 13일을 전국적인 식목일로 지정해 공휴일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미국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투레 킨디키 케냐 내무부 장관은 지난주 윌리엄 루토 대통령이 주재한 내각 회의에서 확정된 사실을 소셜네트워크 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킨디키 장관은 “정부는 2023년 11월13일 월요일을 특별 공휴일로 선포했다”라며 “이 기간 동안 전 국민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국가를 구하는 것에 기여하는 의미로 나무를 심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케냐의 산림 면적은 국가의 약 7%에 불과하다. 정부는 산림 면적을 10%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이번 회계연도에 8천만 달러(약 1048억 원)를 책정했다.

케냐 산림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부의 전례 없는 의지 표명”이라고 언급하며 묘목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이 판 투야 환경부 장관은 “케냐 사람들이 환경을 지키기 위해 연대해야 하며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날”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루토 대통령은 2022년 9월 취임한 이후 국가 경관 및 생태계 복원 프로그램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고 있다. 그의 계획은 지난주 케냐를 방문한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찰스 국왕은 국빈 만찬에서 “평생 나무를 심어왔기에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150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그의 야망과 케냐 국민의 노력에 감탄했다”라고 말했다.

찰스 국왕은 케냐에 머무는 동안 수도 나이로비의 카루라숲에 나무를 심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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