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업적은 가족도 일도 아니다. 중독을 끊는 것이다”
매튜 페리 사망으로 보는 마약 극복 할리우드 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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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rdest thing I did was on Sundays, I would go to open houses and go to the bathrooms and see what pills they had in there and steal them.” (나의 가장 기이한 행동은 일요일에 벌어졌다. 오픈 하우스를 하는 집의 욕실에 가서 약들을 훔쳤다)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챈들러 빙’역을 맡았던 매튜 페리가 최근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기 집 자쿠지에서 익사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프렌즈’의 주인공 한 명 정도로 소개되지만 페리의 인기가 높았던 미국에서는 추모 열기가 뜨겁습니다. 페리를 말할 때 ‘addiction’(중독)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습니다.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그가 밝힌 약물 중독 경험담입니다.
중독이 얼마나 사람을 파괴하는지 보여주는 ‘오픈 하우스’ 사건입니다. 그는 일요일마다 오픈 하우스 행사를 찾아다녔습니다. 오픈 하우스는 미국에서 집을 파는 방식입니다. 집주인은 관심 있는 사람들이 둘러볼 수 있도록 주말에 집을 오픈합니다. 물론 페리는 집 구매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욕실로 가서 캐비닛을 뒤지려는 것입니다. 미국 가정에서는 욕실 캐비닛에 조제약을 많이 넣어둡니다. 처방전이 필요한 조제약은 쉽게 구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라도 해서 약을 구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페리와 같은 할리우드 스타가 일반 가정집에 들어가 도둑질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본인도 이런 일이 얼마나 황당한지 ‘weird’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이밖에도 놀라운 사례들은 많습니다. 페리는 자주 병원에 가서 두통을 호소했습니다. 가짜 두통입니다. 심지어 MRI까지 찍었습니다. 이 모든 수고는 그가 중독된 진통제를 처방받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14세에 술을 마시기 시작한 후 40여 년 동안 각종 중독 상태에서 살았던 페리는 최근 몇 년 동안 확실한 재활 의지를 보여 팬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성공한 이들도 많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사용 논란이 뜨겁습니다. 일반인들 사이에 퍼진 마약 문제도 심각합니다. 중독을 이겨낸 미국 유명인들을 알아봤습니다.
No matter what kind of human being I was, I couldn’t stand being around him like that.” (내가 어떤 인간이건 간에 그런 상태에서 아들 곁에 있기는 싫었다)
팝송 ‘원더풀 투나잇’으로 유명한 록가수 에릭 클랩튼은 젊은 시절 헤로인 중독자였습니다. 마약 중에서 가장 강한 헤로인에 중독돼 일주일에 1만 6000달러(2000만 원)씩 돈을 썼습니다. 마약을 사느라 돈을 물 쓰듯이 쓰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끊을 수 있다”라는 자만심 속에서 살았습니다. 헤로인을 끊었지만, 중독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코카인과 술로 옮겨갔습니다. ‘코카인’이라는 노래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마약 때문에 몸을 가누지 못해 무대 위에서 뻗는 추태를 보였습니다. 그런 모습이 창피한 줄도 몰랐습니다. 오히려 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The fact that I was laying down on stage means at least I showed up.”(무대 위에서 드러누웠다는 것은 적어도 출연했다는 의미다). ‘공연을 펑크내지 않은 것이 어디냐’라는 의미입니다.
클랩튼이 자서전에 밝힌 재활의 계기는 아들 ‘코너’의 출생이었습니다. ‘stand’는 단순히 ‘서다’가 아니라 ‘대항하다’ ‘맞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can’t stand”는 맞설 수 없을 정도로 ‘극도로 싫어하다’라는 뜻입니다. 술과 마약에 취한 채 아들을 안는 아버지가 되기는 죽기보다 싫었다는 것입니다. 아들이 태어난 이듬해 재활 치료를 통해 중독에서 벗어났습니다.
아들이 네 살이 되던 해 엄청난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아들이 뉴욕의 53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슬픔을 잊기 위해 다시 마약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예상을 뒤엎었습니다. 마약이 아닌 음악에 몰두했습니다. 아들을 기리는 노래 ‘Tears in Heaven’이 이때 탄생했습니다. 휴양하며 음악에 몰두했던 서인도제도 안티과 섬에 ‘크로스로즈 센터’라는 재활 기관을 설립했습니다.
Oh, Harry Potter’s getting drunk.” (어, 해리포터가 취했네)
영화 ‘해리포터’의 주인공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그가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으면 사람들은 이렇게 수군거렸습니다. 소년 마법사와 술은 너무 동떨어진 이미지이기 때문입니다. ‘get drunk’는 ‘취하다’라는 뜻입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더욱 술을 마셨습니다. 그래야 사람들의 시선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래드클리프는 해리포터 촬영장에서 술을 잘 마시는 선배 배우들에 둘러싸여 처음 술을 접하게 됐습니다. 어린 래드클리프에게 술을 먹는 어른은 멋있어 보였습니다. “I heard all their amazing stories about their drunken nights. That was what I was desperately trying to pursue”(다른 배우들의 술 취한 밤에 대한 멋진 얘기들을 들으면서 그런 모습을 미치도록 따라 하고 싶었다). ‘drunk’와 ‘drunken’은 모두 ‘술 취한’이라는 형용사지만 쓰는 위치가 다릅니다. 잘 골라서 써야 합니다. ‘drunk’는 ‘I was drunk’처럼 동사 다음에 씁니다. ‘drunken’은 ‘drunken night’처럼 명사 앞에 씁니다. ‘drunk’는 ‘주정꾼’이라는 명사로도 씁니다.
래드클리프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8편의 해리포터 시리즈에 출연했습니다. 가장 술을 많이 마셨을 때는 2009년 개봉작 ‘해리포터와 혼혈왕자’(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를 촬영할 때였습니다. 시리즈 완결이 다가오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잊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는 당시의 감정을 ‘패닉’이라고 했습니다. “It was panic, not knowing what to do next.”(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공황상태였다)
래드클리프는 평소 조용한 성격이지만 술을 마시면 난폭해지는 스타일입니다. 이런 중독자를 ‘angry drunk’(화난 주정꾼)라고 합니다. 술을 마시면 변하는 자신의 모습이 혐오스러웠습니다. 2010년 해리포터 완결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촬영을 마친 뒤 술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중독자들이 그렇듯 재발했습니다. 뉴욕 술집에서 취해 소란을 피우다가 쫓겨났습니다. 2013년 재활에 성공해 이후에는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고 합니다.
Getting sober remains my single greatest accomplishment, bigger than my husband, my children, any work, success, failure. Anything.” (약을 끊은 것은 나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다, 남편보다, 자식보다, 어떤 작품보다, 성공보다, 실패보다. 그 어떤 것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는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opioid) 중독자였습니다. 요즘 미국의 최대 골칫거리인 오피오이드를 이미 30여 년 전 경험한 것입니다. 아편 성분인 오피오이드는 진통 효과가 뛰어나 암 환자, 만성 통증 환자에게 사용됩니다. 오피오이드 성분이 포함된 약물로 모르핀, 펜타닐, 바이코딘 등이 있습니다. 커티스는 1989년 눈가에 붓기를 빼는 간단한 성형수술을 받다가 바이코딘에 중독됐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진통제에 중독된 삶을 살았습니다. 이때 출연한 영화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트루 라이즈’(True Lies) 등이 있습니다.
연예계 집안 출신인 커티스는 중독자들 사이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 토니 커티스는 헤로인, 코카인,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오빠는 헤로인 중독으로 사망했습니다. 오빠의 사망을 보면서도 약을 끊지 못했습니다. 재활의 계기는 언니의 약을 훔친 것이었습니다. 수술은 받은 언니가 진통제를 복용 중인 것을 알고 몰래 언니 방에 들어가 가방을 뒤져 훔쳤습니다. 약을 훔친 것을 직접 말할 용기가 없어 몰래 편지를 넣어뒀습니다. 언니는 화를 내는 대신 그녀를 안아줬습니다. “I love you, I am concerned about you, and I am unwilling to watch you kill yourself.”(너를 사랑하고, 걱정하고, 너 자신을 죽이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
언니의 사랑에 감동한 커티스는 중독자 모임에 등록하고 재활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약을 끊은 지 2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중독자 모임에 참석합니다. 언제 다시 마약의 유혹에 빠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커티스가 중독자 모임에서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get sober’(맨정신이 되다)는 ‘get addicted’(중독되다)의 반대말입니다. 중독에서 벗어난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합니다. 좋은 남편과 결혼한 것보다, 사랑스러운 자식들을 가진 것보다, 훌륭한 작품에 출연한 것보다 더 위대한.
명언의 품격
미국인들은 ‘Comeback Kid’(컴백 키드)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원래 1900년대부터 있었던 단어지만 1992년 대선 경선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예상 밖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이런 별명이 따라붙었습니다. 각 분야의 컴백 키드가 많지만,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컴백 키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한국명 로다주)입니다. 감옥에 갈 정도로 구제 불능의 중독자였지만 자신의 재능을 깨닫고 독하게 마약을 끊고 ‘아이언맨’ 등으로 할리우드 톱스타로 거듭난 극적인 회복 과정 덕분에 생긴 별명입니다. 2004년 마약을 끊은 뒤 처음 출연한 인터뷰는 오프라 윈프리 쇼였습니다. 인터뷰 제목 역시 ‘컴백 키드.’ 로다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It’s really not that difficult to overcome these seemingly ghastly problems. What’s difficult is to decide.” (이 끔찍해 보이는 문제들을 극복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어려운 것은 결정하는 것이다)
로다주가 처음 마약을 접하게 된 것은 7세 때였습니다. 아버지인 배우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가 마리화나를 피워보라고 권하면서부터입니다. 그가 서른 살 무렵이던 1996년은 마약 중독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였습니다. 마약에 취해 차를 몰다가 DUI(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차에서 다양한 약물이 발견됐고, 총까지 나왔습니다. 검찰에 기소돼 법정 출석을 기다리는 동안 자중하지 못하고 더 큰 사고를 쳤습니다.
마약에 취해 몽롱한 상태에서 이웃집 창문으로 침입해 그 집 11살짜리 아들 방 침대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아들이 자는 줄 알았다가 깜짝 놀란 이웃집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로다주 마약사에서 꼭 언급되는 이 웃지 못할 해프닝을 ‘Goldilocks Incident’(골디락스 사건)라고 합니다.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이라는 영국 전래동화에서 유래한 골디락스는 다른 사람 집에 들어가 마음대로 행동하는 천사 같은 존재를 말합니다. 망나니 같은 행동을 한 로다주에게 골디락스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붙인 것에 그에 대한 미국인들의 믿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대중의 믿음을 저버리고 감옥까지 갔다 오며 방황했습니다. 2003년 어느 날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고속도로 주변에서 “도움을 받자”라고 결심합니다. 결심한 후 끊는 과정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각종 재활 프로그램과 아시아 무술로 정신수련을 했습니다. 감동한 윈프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That’s big. That’s really big.”(장한 결심이다. 정말로 장한 결심이다)
실전 보케 360
실생활에서 쓰는 쉬운 단어를 활용해 영어를 익히는 코너입니다. 요즘 공화당 대선 주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부츠가 화제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부츠가 아닌 부츠 바닥의 깔창이 화제입니다. 키가 커 보이게 하려고 키높이 깔창을 깔았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키가 큰 미국인들은 별로 키높이 깔창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도 키높이 깔창을 가리키는 단어는 있습니다. ‘height-boosting insoles’이라고 합니다. ‘insole’(인솔)은 ‘신발 안창’을 말합니다. 그냥 간단하게 ‘lifts’라고 해도 됩니다.
이런 소문이 생긴 것은 부츠가 이상하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웨스턴 부츠(카우보이 부츠)를 즐겨 신습니다. 웨스턴 부츠는 원래 굽이 높습니다. 그런데 디샌티스 주지사의 부츠는 비정상적으로 굽이 낮습니다. 키높이 깔창을 깔았기 때문에 굽을 낮게 조절했다는 것입니다. 키높이 깔창에 굽까지 높으면 하이힐이 돼서 걷는 것이 불편해집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키가 180cm로 작지 않지만 190cm가 넘는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왜소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디샌티스 주지사의 키는 놀림거리입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키높이 깔창을 깔았느냐”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받자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No, no, no, those are just standard, off-the-rack Lucchese.” (아니다, 내 부츠는 일반적인 루케제 기성화다)
‘off-the-rack’(오프더랙)은 쇼핑할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rack’은 옷걸이들을 나란히 걸어놓는 긴 봉을 말합니다. 백화점 의류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랙(rack)에서 바로 빼 왔다(off)’라는 뜻입니다. 별도의 수선 과정을 거치지 않은 ‘기성복’을 말합니다. 기성복 정장을 ‘off-the-rack suit’라고 합니다. 반대로 맞춤 정장은 ‘tailored suit’(테일러드 수트)입니다. ‘Lucchese’(루케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좋아하는 이탈리아 부츠 브랜드입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no’를 세 차례나 연발하며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더욱 수상합니다. 그만큼 정치인에게 키는 중요합니다. 지도자는 키가 커야 위엄있어 보인다는 선입견 때문에 대선 후보들은 될 수 있으면 키를 커 보이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미국 대통령의 키를 분석한 결과 키 큰 후보가 대부분 승리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리와인드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장기 연재된 ‘정미경 기자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칼럼 중에서 핵심 아이템을 선정해 그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2018년 6월 26일 소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별명 짓기 실력에 관한 내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명 짓기의 명수입니다. 나름 기발하게 잘 짓습니다. 뛰어난 작명 실력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면 좋으련만 언제나 기분 나쁜 별명으로 상대방을 조롱합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를 저격하는 별명 ‘Tiny D’가 좋은 사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네임 콜링’(name calling)의 대가입니다. ‘네임 콜링’은 상대방의 별명을 지어 부르는 것을 말합니다. 그냥 별명이 아니라 상대방의 기분을 잡치게 하는 모욕적인 별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극도로 사이가 나빴을 때 ‘little rocket man(리틀 로켓맨)’이라고 불렀습니다. 왜 ‘네임 콜링’을 할까요. 정적(政敵)을 비웃고 조롱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Cryin’ Chuck, I’m going to ask him who is his acting coach.” (울보 척에게 연기 코치가 누구인지 물어봐야겠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감정이 풍부해 연설 도중 몇 차례 울먹인 전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울보 척’(Cryin’ Chuck)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두 단어가 ‘c’로 시작하는 운율입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눈물이 가짜 눈물이라고 놀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울보 척에게 가짜 눈물을 가르친 연기 코치가 도대체 누구냐”라고 조롱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 한바탕 폭소가 터졌습니다.
Wacky Jacky is campaigning with Pocahontas.” (왜키 재키가 포카혼타스와 함께 유세를 벌이고 있네)
‘포카혼타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붙인 별명입니다. 워런 의원의 인디언 원주민 혼혈 논란을 이용한 별명입니다. ‘왜키 재키’는 네바다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의 재키 로즌 후보에게 붙인 별명입니다. ‘정신 나간 재키’라는 뜻입니다. 워런 의원이 로즌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나란히 유세장에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비웃었습니다. 이거야말로 ‘더블 네임 콜링’입니다.
It may be Prime Minister Abe. It may be Justin from Canada.” (아베 총리일 수도 있고, 캐나다의 저스틴일 수도 있다)
‘캐나다의 저스틴’이 누구일까요. 얼마 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기싸움을 벌인 저스틴(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말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는 깍듯하게 ‘총리’ 직함을 붙이면서 트뤼도 총리는 그냥 ‘캐나다의 저스틴’이라고 했습니다. 외교 결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를 비난할 때면 꼭 “캐나다의 저스틴 있잖아”라고 업신여기듯이 말합니다. 자기보다 젊고 잘생긴 저스틴이라서 질투하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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