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동등하게 싸워”…‘병력부족’ 우크라, 여성 동원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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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9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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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여성들. @aleshadalin X(트위터) 캡처
훈련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여성들. @aleshadalin X(트위터) 캡처

러시아의 침공을 막고 반격을 진행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병력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여성을 동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여성의 입대 연령과 보직 등에 대한 여러 제한들을 단계적으로 폐지했다.

우크라이나 군 지휘부는 원래 여성들의 전투병 배치를 제한했지만,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전차병, 기관총 사수, 저격수 같은 보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여성의 입대 연령 상한선도 기존 40세에서 남성과 동일한 60세로 높였다. 이외에도 여성이 의무 징집 대상은 아니지만, 의료 훈련을 받은 여성은 징병 대상자로 등록하도록 하는 법률도 지난달 시행됐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우크라이나 여성은 러시아의 침공 전인 2021년에 비해 약 40% 증가한 4만 3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 중 일부는 남동부 최전선에 배치돼 실제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 지휘부가 이같은 정책을 수용한데에는 최근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 과정에서 참호전과 지뢰로 인한 병력 손실이 극심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격작전이 한창이던 지난 8월부터 우크라이나 군 지휘부는 무증상 결핵,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징병해 왔다.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고 있는 무인기(드론). 우크라이나 육군 제공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고 있는 무인기(드론). 우크라이나 육군 제공

여성들에게 군사 훈련을 제공하는 자원봉사 단체도 생겨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군 훈련을 돕는 NGO ‘우크라이나 발키리야’ 창립자 댜르야 트레부크는 “여성은 여성성을 유지하면서도 남성과 동등하게 싸울 수 있다”며 “전사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훈련에 참여한 올라 바흐마토바(46)는 “아무도 참호에서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나?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무인기(드론) 조종사로 양성하는 ‘필로테시 그룹’의 창립자 발레리 보로비크는 또한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여성이라면 당장 내일이라도 (군에 입대해) 드론으로 포병 사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그룹에 따르면 여성 드론 조종사는 패션쇼 주최자가 모집을 주도하고 교육을 진행·수료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수료자들 가운데 3분의 1은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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