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빈대가 출몰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방역 작업에 나선 가운데,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많은 홍콩에서는 빈대 유입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8일(현지 시간) 홍콩 식품환경위생부(FEHD)는 “최근 일부 해외지역에서 발생한 빈대 문제와 관련해 지역사회로 빈대가 전파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홍콩 국제공항에서 여행객과 입국객들에게 홍보 전단을 배포하는 등 홍보와 교육 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FEHD가 배포한 전단에는 60도 이상의 따뜻한 물에 이불을 삶거나, 열처리가 불가능한 물품을 냉동고에 24시간 동안 보관하는 등의 빈대 퇴치 방법 등이 담겼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FEHD는 항공사와 공항에 항공기 위생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는 한편, 추후 공항에서 빈대 유입 여부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 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가 나온 배경에는 유럽뿐만 아니라 홍콩에서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인 한국에서 빈대가 출몰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리비 리 홍콩 보건부 차관은 “한국 여행객들에 의한 빈대 유입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도 “의학적 관점에서 빈대는 사람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빈대에 대해 걱정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홍콩 현지에서 아직 빈대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현지 여행사 EGL 투어 관계자는 “한국 여행 취소는 없었으며 우리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한국 여행에서 돌아온 손님들이나 우리의 가이드들로부터 어떠한 불평도 듣지 못했다”고 SCMP에 전했다.
SCMP는 이날 앞서 ‘관광 붐 속에 빈대 발생과 싸우는 한국(South Korea fights bedbug outbreaks amid tourism boom)’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최근 빈대가 출몰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