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상의 이유로 중단됐던 라파 검문소의 통행이 하루 만에 재개돼 외국인과 팔레스타인 부상자 700여명이 전쟁 지역인 가자지구에서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이집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가자지구에 머물던 외국인과 팔레스타인 부상자 등 717명이 라파 검문소를 거쳐 이집트로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집트인을 포함해 모두 695명의 외국 여권 소지자와 이들의 가족이 라파 검문소를 통과했다. 팔레스타인 부상자 12명과 일가족 10명도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 야전병원으로 이송됐다.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은 전날(8일)과 동일하게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식량·식수·의약품을 적재한 약 100대의 트럭이 가자지구에 들어갔다. 전날 유엔은 트럭 106대가 가자지구에 추가로 도착해 라파 검문소가 열린 지난달 21일 이후 756대 분량의 구호품이 전달된 것으로 집계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육로인 라파 검문소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자 난민 유입을 우려한 이집트 당국에 의해 잠정 폐쇄됐다가 21일부터 식량·식수·의약품에 한해 라파 검문소를 통한 반입이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이달 1일에는 외국인과 부상자에 한해 민간인 통행이 시작됐다.
그러나 라파 검문소는 이후에도 두차례 닫혔다가 열리기를 반복했다. 3일에는 일부 팔레스타인 부상자의 이집트 이송을 이스라엘이 거부하고 가자시티 구급차에 공습을 가했다는 이유로 하마스가 라파 검문소를 닫았다가 사흘 뒤 다시 열었다. 전날엔 ‘불특정 보안 상황’을 이유로 폐쇄됐다.
현재 이집트 북부 셰이크주웨이드에는 야전병원이 마련돼 국경을 건넌 가자지구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야전병원과 라파 검문소와의 거리는 15㎞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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