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상 주저 안할것” 매파 발언에… 코스피 장중 2400 붕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11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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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시장 긴축 종료 기대감에
“인플레 둔화에 현혹 안돼” 찬물
美국채 금리 오르고 국내 증시 하락
2차전지株 ‘공매도 금지’ 상승분 반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의 ‘매파 발언’과 미 국채 수요 악화에 코스피가 장중 2,400 선이 무너지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파월 의장은 9일(현지 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2%대로 낮출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전념하고 있지만 아직 그런 기조를 달성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2%대 물가상승률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추가 인상이 필요하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의 작심 ‘매파’ 발언과 미 재무부 국채 입찰 결과 수요 약화가 확인되자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1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7.42포인트(0.72%) 내린 2,409.66에 거래를 마쳤다.

● 파월, ‘기준금리 인하 없다’ 경고

“인플레이션 둔화 지표에 현혹돼선 안 된다.”

파월 의장은 9일 여러 차례 인플레이션 재상승 위험을 경고했다.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둔화 지표를 보고 섣불리 피벗(정책 전환)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내려가는 것처럼 보이다 올라가는) 눈속임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한 9월 경제전망요약(SEP) 점도표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전망의 효과도 사라진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는 듯한 말을 했다. 장중 5%를 돌파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최근 4.5%대까지 후퇴한 이유 중 하나다. 시장은 금리 인하가 다가왔다는 기대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 놓을 것임을 강조했다. 또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 인상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2회 연속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지만 인상 카드는 여전히 살아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여전히 연준 금리 인상은 종료됐다는 데 무게를 두는 시장은 인하 시점이 얼마나 멀어질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다음 주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등이 다음 달 12, 13일 열릴 FOMC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국내 2차전지 주가 ‘출렁’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 이날 미 재무부 30년 만기 국채 입찰이 부진해 국채 수요 약화 우려가 커지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4%포인트 올라 4.624%를 기록했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달 1일 이후 다시 5%를 넘었다.

미 국채 금리 상승과 파월 의장 발언은 10일 국내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6일 전격 시행된 공매도 전면 금지로 2,500 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4일 만에 92.71포인트가 빠져 간신히 2,400 선을 지켰다. 코스닥은 1.69% 내린 789.31에 거래를 마치며 800 선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2차전지 관련 주식들이 연속해서 내림세를 보이면서 공매도 금지 첫날 급등한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2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는 68만5000원에 장을 마치며 전날보다 6.04% 하락했다. 공매도 금지 전인 3일 종가(63만70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공매도 금지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6.7원 오른 1316.8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으로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금은 22억 달러 순유출됐다.

#파월#금리인상#매파 발언#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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